1기 내각 구성원 이번주 줄줄이 예고
輿 "정책검증"·국민의당 "역량검증"
바른정당 "큰 문제 없으면 넘어가야"
한국당 "3개 의혹 철저히 따지겠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원들이 이번 주 줄줄이 국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열리고,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음주인 29일로 잡혀 있다.

여기에 최근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아직 임명되지 않은 각료들의 인사청문회가 6월 임시국회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청문회 시리즈'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문재인호(號) 행정부'의 순항 여부를 좌우할 첫 번째 시험대인 데다 인수위를 거쳐 정권 이양 준비를 했던 역대 정부와 달리 당선과 동시에 취임했다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조차 없다.

따라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첫 1개월간 6명의 후보자 또는 내정자가 '줄낙마'했던 박근혜 정부 인사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선 청와대와 민주당은 '1번 타자'이자 문 대통령 내각 인사의 시금석이 될 이 후보자에 대해 별다른 흠결이 없다며 정책 위주의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국민의당도 일단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질과 역량 검증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제기된 도덕적 의혹이 총리로서 결격 사유가 될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고, 이 후보자가 전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 민심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도 재벌개혁의 적임자라는 측면에서 대체로 환영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개혁 보수'의 기치를 세운 바른정당 역시 큰 문제가 없으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무조건 발목은 잡지 않겠지만 따질 것은 철저히 따지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10년 만에 정권을 내준 데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붕괴하다시피 한 보수 지지층 재건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강한 야당'의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강하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장관 인사의 출발점인 총리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5대 비리는 고위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했으나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이 후보자 의혹은 무려 3가지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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