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영동군수

[영동=충청일보 김국기기자] 내년 지방선거에 충북 영동군수 후보는 3명이 거론된다.

한국당 박세복 현 군수(55)와 민주당 정구복 전 군수(60)의 맞대결 구도 속에 민주당 남기용 전 농협은행 영동군지부장(57)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전 군수와 남 전 지부장은 당내 경선을 남겨둬 내년 선거는 양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박 군수와 정 전 군수가 맞붙을 경우 4년 만의 전·현직 리턴매치다. 지난 선거와 달라진건 대선 이후 정치지형이 변하면서 여야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박 군수는 3년 전 여당인 새누리당으로 출마했으나 지금은 야당인 한국당이 됐다. 정 전 군수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나왔으나 현재는 여당인 민주당이 됐다.

현직도 바뀌었다.

정 전 군수는 지난 선거에 현직이었으나 박 군수에게 고배를 마셔 지금은 입장이 뒤바뀐 상황이다.

정 전 군수는 힘 있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박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선거에서 불과 343표 차로 승부가 갈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정 전 군수는 50%를 훌쩍 뛰어넘는 민주당 지지율과 90%에 육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군수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덕흠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정부예산 확보 등 지난 3년간 군정을 원만하게 이끌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현직이란 점이 최대 장점이다.

정 전 군수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보수 성향의 지역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로당과 지역 행사장 등에서 그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에 대한 '밴드왜건 효과(편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군수는 아직도 지역 정서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노령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의 표심이 쉽게 바뀌지 않을 거란 판단이다.

실제 지난 대선 때 이 지역에서는 촛불·탄핵 후폭풍 속에서도 한국당이 민주당을 526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지방선거를 1년 정도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섣불리 표심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남 전 지부장은 당내 경선에서 정 전 군수의 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 지부장을 지내면서 지역 농민들과 접촉면을 넓혀왔기 때문에 예선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역 행사장 등을 찾아다니며 꾸준히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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