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시종 '3선 출마' 관건
노영민·오제세 등 도전 예상
한국당, 후보 가뭄 속 영입 고려
한민구 국방장관에 권유 가능성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물밑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대 이슈인 충북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관건인 가운데 그가 설령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당내의 거센 도전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며 민주당 소속 도지사는 여당 프리미엄으로 도정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어서 당내 출마 예상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행진 영향으로 내년 지방선거는 '정권심판론' 보다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 여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민주당 내에선 당장 노영민 전 의원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의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감지된다.
주중대사에 내정된 노 전 의원은 일단 중국대사로 부임하면 내년 지방선거 전에 귀국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노 전 의원의 한 측근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와 경제보복문제는 금방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노 전 의원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 후 6개월 만에 귀국할 수 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양국 간 오해를 풀고 화해무드를 조성한 후 내년 지방선거전에 귀국해 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당 일각에선 노 전 의원이 과거 현역시절 저서 강매 의혹 등으로 추락한 정치적 위신을 차기 선거에서 지역주민의 재검증을 통해 정계에 복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본다.

4선 중진인 오 의원도 여당 소속 도지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합격 후 청주부시장, 인천부시장 등 행정관료 경험이 풍부한 그는 충북도지사로 정치적 유종의 미를 거두려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그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더라도 보궐선거를 지방선거일에 치르게 돼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의원 직 사퇴시기도 선거 30일전이어서 국회의원 공백 기간도 짧아 오 의원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오 의원측 관계자들은 오 의원이 당내 도지사 경선에 도전할 경우 이 지사가 경선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지사가 내년 임기 종료 전후에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나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기용된다면 3선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에서는 대표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보수권을 대표하던 충북출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대선 패배 충격의 여진이 여전하다.

이로 인해 현역 국회의원들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종배(충주)·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 등 재선그룹은 스스로 출마에 회의적이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인 정우택 의원의 행보는 중앙정치무대로 향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에선 외부 인사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권 A의원은 "보수성향의 한민구 국방장관이 곧 임기를 마칠 텐데 한 장관의 지명도라면 한번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드배치와 관련 현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던 한 장관이 도지사 선거에 당선될 경우 군인으로서의 상처 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견해다. 

한국당은 한 장관이 퇴임하면 출마를 권유하는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도지사 선거에 한 장관이 나설지는 그의 의지와 한국당이 그에게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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