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부실 대응 의혹 등을 규명할 소방합동조사단이 26일 본격적 활동에 착수했다.

내·외부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소방합동조사단은 조사총괄, 현장대응, 예방제도, 상황관리, 장비운용 등 5개 반으로 구성됐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이날 제천시청에서 회의를 갖고 파트별 활동을 논의한 뒤 경찰 협조를 받아 화재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화재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조사단은 현장을 둘러본 뒤 조사 대상과 방향 등을 정할 계획이다. 변수남 단장은 "현장에 가봐야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유가족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족은 소방당국이 2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층 사우나 통유리를 서둘러 깨고 구조에 나섰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들은 지난 22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에게도 이런 원망과 질책을 쏟아냈었다. 한 유족은 당시 "여자들이 모여있던 2층 사우나 통유리만 먼저 깨줬으면 거의 다 살았을 것"이라며 "소방대원들에게 유리를 깨달라고 애원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2층 사우나 출입문 고장 가능성과 비상계단 폐쇄, 불쏘시개 역할을 한 드라이비트 건축물,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도 규명 대상이다. 또 화재 발생 당일 굴절사다리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층에 대피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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