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가운데 4명의 발인이 26일 이뤄지면서 전체 희생자 29명이 모두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7시쯤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신명남씨(53) 발인식이 열렸다.

지난 21일 화재로 숨진 아내를 떠나보내는 남편 A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충주가 고향인 이들 부부는 유독 금실이 좋기로 소문나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유가족과 친지, 친구들을 안타깝게 했다. 신씨는 회사원인 남편을 내조하며 두 자녀를 반듯하게 키웠다.

신씨는 지난 21일 목욕을 하려고 스포츠센터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한 친지는 "부부 금실이 좋았고, 밝은 성격에 가족을 늘 즐겁게 했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한 시간 뒤인 오전 8시 같은 병원에서 드림성결교회 박재용 목사(42)와 제천중앙성결교회 박한주 담임목사(62)의 합동 발인식이 엄수됐다.

두 목사는 지난 21일 충주에서 열린 목사 모임에 참석한 뒤 함께 사우나를 찾았다 참변을 당했다. 둘은 같은 교회에서 담임과 부목사로 함께 일했던 사이로 동료애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 없이 베풀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서 "교회 성도들도 잘 따랐고 닮고싶어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