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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부실대응"… 소방당국 "못막아 죄송"제천 화재참사 합동조사 브리핑
박장규 기자  |  gaya-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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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7  17: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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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소방당국이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해 6일 "참사를 막지 못해 송구하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제천소방서와 합동조사단은 이날 합동분향소 유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소방관들이 각자 임무에서 사투를 벌였지만 참사를 막지 못해 유족과 제천시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이번 화재는 가동할 수 있는 최대 인력을 동원했어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연소가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며 "화재 원인이나 대응과 관련 앞으로 전개되는 조사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유족 20여명이 참석해 소방당국이 화재 당시 초동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유족들은 제천소방서가 공개한 브리핑 자료에 나온 첫 출동지령 시간에 의문을 제기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한 유족은 "소방본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출동지령 시간이 오후 3시56분으로 돼 있는데 오늘 소방서가 제출한 자료에는 오후 3시54분으로 돼 있다"며 "도대체 어떤 게 정확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문자가 우리 소방대원에게 온 시간이 오후 3시54분이어서 그렇게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30일 열렸던 브리핑에 이어 사고 당시 소방당국의 부실한 정보교환 체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무전기 교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묻는 유족 질문에 소방 관계자는 "무전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 유족은 "현장에서 교신도 안 되는 무전기를 오늘도 현장 출동하면서 썼다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한탄했다.

유일하게 소방상황실과 무선 교신이 가능했던 지휘 차량에 왜 아무도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인력이 현장에 없어 지휘 차량에서 제대로 교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은 당시 현장 지휘부의 판단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질타했다.

한 유족은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2층으로 진입을 하려다 화염과 짙은 연기 때문에 못했다고 하던데 당시 사진을 보면 전혀 화염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방 관계자는 "계단 중간까지 올라갔는데 열기 때문에 중간쯤에서 도저히 못 올라갈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후 지하실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해 지하실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2층에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철수했겠냐는 질문에는 "열기를 진압하고 다시 2층으로 진입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 지휘가 적절했는지를 묻는 유족들의 질문에 이 서장은 "제가 가진 소방 지식으로는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헬기가 오히려 불길을 키웠다는 주장도 내놓고, 현장 대응 인력 부족 등 소방의 구조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유족대책위는 이날 제천경찰서에 "스포츠센터 소유주가 실소유주인지, 사건의 실질적 책임 주체가 누구인지 등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며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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