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경선으로 후보 결정"
김 군수 공천 탈락 명약관화
당적 변경 또는 무소속 출마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김영만 충북 옥천군수의 '결단' 시기에 지역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군수의 자유한국당 내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보은·옥천·영동·괴산군 당협위원장은 11일 옥천군수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상인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이희순 전 옥천농협 조합장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경선에 참여한 두 후보는 군수 후보 선정에 관한 일정과 방식 등 모든 권한을 박덕흠 당협위원장에게 일임했다. 

두 후보는 애초 오차범위 내의 결과가 나오면 다시 비교 평가하는 데 동의했다.

박 위원장은 경선을 통한 공천을 하겠다고 재천명했다. 그는 "경선방식으로 공천하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경선 불참자는 공천에서 제외된다"며 "2월까지는 공천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군수측은 내심 중앙당의 전략공천 결정을 기대하고 있지만 경선에 불참한 후보를 구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건상 김 군수는 탈당을 할 수 밖에 없는 국면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당을 탈당해 타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당적을 변경해 출마할 경우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는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 찍혀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김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용희 전 의원이 이끄는 자유선진당 공천으로 군수에 당선된 뒤 이듬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2014년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해 경선을 거친 후 공천을 받아 재선됐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기는 하나, 이렇게 되면 자금과 조직 등 정당 후보에 비해 현실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3선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리적 거부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재선에 성공해 8년간 재임한 김 군수의 치적과 과오가 확연히 드러나 3선으로 가는 길이 녹록치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불리한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김 군수는 민선 5·6기에서 국비 확보와 공약사업 추진 등 무난한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정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론'과 '대세론'이 탄력을 받으면 3선 고지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군수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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