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우수사례]괴산 목도초

▲ 괴산 목도초의 방과후 학교 강좌 중 방송댄스.

총 20개 프로그램 개설·운영

저·고학년 수준 고려해 편성

우수 강사 확보 양질 교육 제공

도서관 신축 통해 공간 확보

전국 페스티벌 참가 기량 발휘

지역서 공연으로 나눔 실천도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에 위치한 목도초등학교는 2017년 3월 1일자로 추산초등학교와 통합한 전교생 48명, 8학급(특수학급 2학급 포함)의 전형적인 농산촌 소규모 학교다. 

넓은 지역에 학구가 펼쳐져 있어 통학차량으로 등하교를 하고 있으며 학부모는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자녀교육과 돌봄의 기능을 학교에 의지하는 가정이 많다.

통합하기 전에는 두 학교 모두 지리적인 특성과 교육여건이 열악했고 특히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매우 소극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통합을 하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학생들에게 질 높고 풍부한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바람이 컸다.

학교 주변은 오래된 상권이 형성돼 있으나  학원이나 교습소가 전무해 소수의 학생들은 20분 이상 떨어진 읍내로 나가야 한다.

또 많은 학생들이 조손 가정, 한부모, 다문화, 특수교육대상학생으로 가정에서는 학생들의 안정적인 돌봄이나 특기·적성 교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다.

기존 목도초는 풍물놀이가 오랜 전통을 이어왔고, 학생오케스트라가 창단돼 운영되고 있었다. 

추산초에서는 수요자의 요구에 의해 피아노, 풍물놀이가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었으며, 특기·적성교육으로 골프가 개설되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방과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2016년 10월~11월에 두 학교가 협력하여 동시에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 괴산 목도초의 방과후 학교 강좌 중 창의로봇 만들기.

그 결과 균형 있는 특기·적성교육과 다양한 영역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음악 영역의 피아노 외 3개, 체육영역의 골프 외 2개, 토요미술, 컴퓨터, 창의로봇, 영어스토리텔링, 독서교실,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오카리나 등 총 20개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고 저학년과 고학년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해 수준별 강좌를 개설했다.

목도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 운영은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교육, 부문별 전문 강사, 지역사회의 우수 강사를 확보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악기 및 골프기구 구입, 골프연습장 신축, 교재·교구 구입 지원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 기반을 충분히 확보했다. 

또 부족한 공간 확보를 위해 도서관과 돌봄교실을 신축하는 등 교육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또 생활체육회, 괴산군다문화지원센터, 충북교육사회적협동조합(농어촌희망재단지원)의 교육기부를 통해 토요스포츠(축구) 지원 강사, 원어민영어 강사, 창의코딩과 직업체험프로그램 강사를 지원받아 더욱 풍성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방학 중 특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설해 학생들이 의미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여름방학 중에는 음악캠프와 1~3학년 전래놀이 캠프, 4~6학년 영어캠프, 겨울방학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음악캠프와 창의융합캠프를 운영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3D프린터와 오조봇을 체험하고, 타일아트를 통해 자신의 꿈을 표현하고 합동작품을 만드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또 하교할 때까지 학교 안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매일 양질의 간식을 오후에 제공해 돌봄의 기능을 강화하고 방학이나 토요일에도 통학버스를 운행해 접근성을 보장해 주었으며, 2학기에는 일부 프로그램을 인근 초등학교(2곳) 학생들에 개방해 9명의 외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혜택을 나누었다.

또 학생들이 꾸준히 배우고 익힌 것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고 풍물패 2팀은 소재지의 경로잔치 축하공연을 했고, 학생오케스트라는 지역 연합 정기연주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내었으며 연합 오케스트라 정단원 5명을 배출해 학교예술교육 전국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또 사랑 나눔 공연으로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풍물, 댄스 등의 공연을 통해 배운 것을 함께 나누고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이들에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받았다.

목도초 신사호 교장은 "학생들이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고자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이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학생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다양한 꿈을 꾸며,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미래에 더 나은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괴산 목도초의 방과후 학교 강좌 중 첼로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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