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증시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함께 상장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550 포인트를 돌파했었다. 또 올해 초에는 장중 2,607 포인트를 기록하며 시장은 올 한해도 꾸준히 좋을 것만 같아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고, 지난 주말에 있었던 시리아 공습까지 많은 이슈들이 시장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이슈가 생길 때 마다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그때마다 축제가 끝나감을 알리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짧게는 1~2주 길게는 2~3달 정도 지나면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시장은 정상궤도를 찾지만 정작 사람들은 이미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 예로 미국이나 유럽 시장이 하락했다는 기사는 우리 눈에 쉽게 띄지만 그 이후로 반등이 나왔다는 기사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른 분야의 기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극적인 기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데 투자에서는 이런 작은 부분들이 쌓이고 쌓여 손실이라는 실패를 낳는다.

물론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시장이 하락추세로 전환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다. 주가라는 것은 순이익(실적) X PER(성장성) 이라는 기본적인 공식으로 결정된다. 테슬라와 같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큰 기업은 예외를 두기도 하지만 결국 주가는 실적으로 결정된다. 2018년 글로벌 전망은 어떨까? 작년만큼 큰 성장성(YoY)을 보여주진 못하겠지만 예상 실적은 작년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도주가 없다는 부분일 것 같다. 작년 상반기는 IT관련주들이 시장을 이끌었고 하반기에는 제약, 바이오 업종이 시장을 이끌었다. 물론 올해도 아직 그 열기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주도섹터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모습이다. 과거 삼성-엘리엇을 경험 삼아 현대차-엘리엇을 기대해 보지만 당시 삼성의 호황과 현재 현대차의 부진을 생각하면 비슷한 그림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현재 주도섹터가 부재한 상황에서 주도주만 나와 준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큰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뒷받침 되고 부동산 과열로 큰 자금들이 딱히 다른 곳으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주도섹터가 나와주기 전에는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긴 어려워 보인다.

그럼 주도섹터가 나오기 전까지 무엇을 대비하면 될까? 시장을 크게 봤을 때 시클리컬 섹터는 어떤 섹터가 주도섹터가 되는가에 상관없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정유, 화학 부분은 아직 싸이클이 호황인 만큼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다음은 지주사 관련 이슈들도 미리 준비 해 볼만한 전략일 것 같다. 현대차가 출자구조 해소와 주주우선 정책을 약속하고 있고, 큰 기업들이 마무리되면 다른 기업들로 점차 퍼져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그 일환이라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론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분야들도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큰 흐름으로 직결되기 어려운 섹터인 만큼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실적을 보유한 섹터나 큰 정책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섹터로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주도섹터를 조금 늦게 알아채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력>

▲ 최현진 투자자산운용사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전)한국투자증권 PB

금융자산관리사

투자자산운영사

선물거래 상담사

충청일보 ‘경제야 놀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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