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선거 이슈로 떠올라
이시종 지사, 후보연설회서 건의
김진표·송영길, 반대 입장 피력
이해찬 "강호축 협조" 즉답 회피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KTX 세종역' 추진 논란이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8·25 전국대의원대회를 보름 앞둔 지난 10일 청주시장애인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충북도당 정기대의원대회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연설회에 앞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 순) 후보 측에 'KTX세종역 설치 반대'와 '충북선 철도 고속화' 2건을 충북도 현안사업으로 건의했다.

이에 대해 경기 수원출신인 김진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KTX오송역을 당초 충청권 광역단체간 합의대로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지켜내겠다"며 "KTX오송역을 중심으로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송영길 후보는 "세종역사는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고 "충북 오송역을 반드시 지켜내 강호축 개발과 (국가교통망)X축 발전의 거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충남 청양출신으로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후보는 "강원과 호남, 충북을 잇는 강호축 시대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충북의 강호축 구상에는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KTX오송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충북의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지원해서 충북의 숨통을 틔우겠다"며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도 제대로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TV 토론회에서  "세종역은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세종시 인구가 증가하면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당 대표 후보들에게 전달한 건의문에서 KTX세종역 설치 반대 이유로 "세종역 신설은 오송역, 공주역, 서대전역의 가치를 훼손하며 충청권 시·도의 공조·상생발전 와해를 초래한다"고 언급하고 "KTX세종역 신설의 전면 백지화를 건의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호축개발과 균형발전·남북교류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으로, 통과 지원과 내년 예산(기본계획 수립비) 35억원이 반영되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충북 청주시의회도 지난 9일 국토균형 발전을 저해하고 상생발전과 충청권 공조의 틀을 깬 KTX 세종역 재추진과 관련해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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