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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힐링이 필요하다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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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7  14: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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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학교가 어수선하다. 학교에 부적응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위기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학교에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황에 대한 대처의 미숙으로 인해 학교 폭력의 문제는 더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폭력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의 생활지도와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생기는 교사들도 많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마음의 병이 들거나 이를 견디지 못해 병가를 내거나 휴직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초임교사들은 어렵게 들어간 학교를 그만두거나 우울 증상을 호소하고 병원을 다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충남과 강원지역교육청에서는 고경력의 교사들과 장학전문가인 수석교사들이 3년 이하 저경력 교사들을 위해 집단상담연수를 실시하기도 하였고, 충북 청주교육지원청은 신규교사들의 100일 잔치를 열어 위로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학생의 인성문제는 가정교육에 속했다. 그러나 많은 가정이 과거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학생의 인성도 학교에서 길러주어야 하게 되었다. 그래서 2014년 5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이 발의되었지만, 정작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지도사는 민간단체의 자격증 장사로 얼룩져 있다. 그리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담당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의 미래를 맡아줄 학생들을 위해 진정한 인간다움을 길러줄 교사들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로 신음하는 교사들을 치유해 주고, 교사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성공적인 교육처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 지금도 많은 교사들이 상담과 치유를 받고 싶어 하지만, 정작 이들을 받아줄 상담전문가와 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많은 교사들은 자신의 정서적 상처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잠재적 인원수는 엄청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지식만 주입하면서 학생들을 길러서는 안된다. 학생들의 인격적 성장을 위해서는 교사의 인성교육지도역량이 필요하며, 예비교사들도 교사가 되기 전에 인성교육지도역량을 배워야 한다. 지금까지 전국의 예비교사들은 지식 중심의 임용고사 준비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무지한 채로 교사가 되었다. 병은 발생한 후의 치유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도록 하는 입시 전문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주고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전문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교사 연수와 교대와 사대의 교육과정의 개편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주도할 전문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수시로 업무가 바뀌는 교육청 담당자들과 대학의 보직교수들에 의해 연수와 예비교사교육이 체계를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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