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통계청, 8월 동향 발표
전 지역 소비자지수 공히 하락
통계청 "무상급식 등 영향" 부정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청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증감률이 수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은 대전의 경우 지난 2015년 8월 이후 4년 만이다.

충북도 2016년 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청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전 지역 모두 떨어졌다.

대전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06으로,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충남은 103.90으로, 전년동월대비 0.4% 떨어졌다.

충북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45로,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대전은 생활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0.7%, 신선식품지수는 12.3%, 농축수산물은 6.9%, 공업제품은 0.4% 각각 떨어졌다. 서비스 품목만 0.7% 상승했다.

충남은 생활물가지수 1.2%, 신선식품지수 8.5%, 농축수산물 5.2%, 공업제품 0.3% 각각 하락했고 서비스는 변동이 없었다.

충북은 생활물가지수 0.6%, 신선식품지수 11.3%, 농축수산물 5.3%, 공업제품 0.4% 각각 내렸고 서비스만 0.9%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반영한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많은 141개 품목을 조사한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조개·생선, 채소, 과실 등 기상이나 계절에 따라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조사해 작성된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등은 품목의 성질에 따른 구분이다.

따라서 서비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0% 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다 8월 들어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충남은 물가지수 증감률이 올해 3월 한 차례 -0.2%를 기록했다.

4월과 7월은 0%, 나머지도 0% 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심각한 저물가 구조를 나타냈다.

충북도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아 올해 1~7월 0% 대의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다 8월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각 지역 별로 이처럼 저물가의 낮은 상승 구조가 지속되면서 소비 수요 감소, 생산 투자 감소 등의 디플레이 소용돌이 현상까지 빚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하지만 통계청은 이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통계청 물가동향 담당자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지난 해 고온으로 인한 생산량 저하에 비해 올해는 풍작으로 가격 하락 폭이 워낙 컸다"고 말했다.

또 "공업제품은 휘발유 가격 하락 등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반적인 내림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도 "충청지역은 충남의 학교 납입금 등 무상교육, 충북은 무상급식 영향으로 교육비 하락 등이 있었다"며 "산업 전반에 걸쳐 하락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하락 현상이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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