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충북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
의정 사상 첫 재의 주목
임헌경 국민의당 의원 "소신껏 투표"

▲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박한범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이 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 경제특위 재의 요구안'에 대한 의결을 김양희 의장에게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권보람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여소 야대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의결 때마다 전략적 동지로 구애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이다.

뿌리가 같다는 점에서 그렇고, 정책 노선의 유사성, 지역 기반의 동질성 등 측면에서 가장 읍소하는 당이기도 하다.

이런 국회의 상황이 충북도의회에서도 생겼다.

국회는 민주당이 120석의 최다 의석수를 차지하고도 야당 전체 의석수에 떨어지면서 여소 야대를 형성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도 여소야대 형국은 맞지만 국회와는 양상이 좀 다르다.

민주당 의석 수가 전체 31석 중 10석에 그치면서 과반에도 한참 못미친다. 대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0석으로 도의회 최다 의석수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당을 차치하고서라도 여소야대인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작전상 동지애를 구하는 1번지로서 위상이 커졌다면, 도의회에서는 국민의당이 그 자체만으로 힘(?)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더욱이 도의회 국민의당 의석수는 단 1석이다. 

이 1석만으로 바위만한 '슈퍼파워'를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한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1석이 도의회 내 각 정당에게 주목받게 된 이유는 이번 8일에 이뤄지는 '충북 경제현안 실태조사를 위한 행정사무조사 계획서'에 대한 '재의' 때문이다.

이시종 도지사가 재의를 요구하면서 이날 356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결정됐다.

여기서 조사 계획서가 통과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한다. 

도의회 의원 31석 중 한국당 20석, 민주당 10석, 국민의당이 1석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의원이 출석(31)하더라도 3분의2 찬성을 위해서는 21표가 필요하다.

이로인해 한국당이 몰표를 던진다해도 1표가 부족해, 국민의당(임헌경 의원)이 기권하거나 반대하면 부결된다. 

반대로 임헌경 의원이 찬성 스위치를 누르거나 아예 투표에 불참한다면 재의는 통과된다.
이렇게 되면서 단 1석이 이번 재의에서 가장 중요한 1표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재의 전날까지 양당은 국민의당 임헌경 의원이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임헌경 의원은 원래 민주당 의원이었고, 그의 관계성과 성향 등을 고려할 때 반대표를 행사할 게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한국당 박한범 대표와 박봉순 조사특위 위원장, 임병운 의회운영위원장은 7일 오후 기자실을 들러 "임헌경 의원이 소신있게 투표할 것"이라며 찬성표 행사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임헌경 의원은 애초 특위 구성을 위한 운영위원회와 전체 회의에 모두 참석해 경제 실정에서 경제 현안으로 명칭 변경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중에도 회의장에 참석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따라서 임 의원이 이번에도 소신있는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믿는다"며 "임 의원 자신도 '나는 소신있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그의 '일관성있는 행동(?)'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당사자인 임헌경 의원은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고 말한 뒤 "이미 제출받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소신껏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8일 열릴 356회 정례회는 의정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재의'가 이뤄진다는 새 역사를 쓰게됐다는 의미와, 동시에 그 중심에 단 1석뿐인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어느쪽 손을 들어 줄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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