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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벚꽃나무 가로수 사이를 달리고 있다. 한바탕 꽃들의 축제가 끝나고 그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듯이 아스팔트 위로 꽃비가 내린다. 꽃잎 떨어지며 연둣빛 새순이 나고 있다. 짙은 화장을 지운 여인이 막 세수를 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거울 앞에 앉아있는 모습 같다. 때가 되면 함성을 터뜨리듯이 꽃 천지를 만들었다가 저렇게 스스로 화려한 날을 접고 지는 것을 보면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꽃잎 진 자리에서 새순이 돋고 녹음방초 우거진 숲을 이루다가 또다시 순연한 모습으로 땅으로 돌아가는, 거부할 수 없는 순리를 깨닫게 한
백목련
김영애
2013.04.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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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 보면 자동차들의 왕래가 잦은 비교적 한적한 길가에서 불법으로 설치된 현수막을 수거하는 일군의 사람들, 또는 수거한 바로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또 다시 다른 현수막을 열심히 달고 있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길거리 현수막들은 이렇듯 대부분 불법적으로 설치되고 다시 수거되는 숨바꼭질 노릇을 계속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경관훼손 또는 시각공해 요소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잡초를 닮아있다. 현수막 주인들은 자신들의 사업 아이템을 광고하는데 저렴하며 지역 밀착형이고 인지효과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매체가 없
충청칼럼
정창준
2013.04.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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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쓰레기 소각장인 충주클린에너지파크의 배출 오염농도를 낮추기 위해 굴뚝 감시시스템인 'TMS'를 조작했다고 폭로한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 처벌을 면죄받은 국내 첫 공익신고자로 인정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부장검사 최헌만)은 최근 소각장의 염화수소 측정장치(TMS)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소각장 A(44)운영팀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관리,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충주시에 대해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상부의 지시로 오염농도를 낮추기 위해 측정장치를 조작했다고 폭로한 소각장 관리업체 ㈜환
사설
충청일보
2013.04.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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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화가 늘어지고 노란 개나리가 군데군데 활짝 핀 메타세콰이어 오솔길을 지나면 넓은 초원에서 아이들이 원어민과 영어로 소통하며 공놀이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영어권 국가에 온 것은 아닌지 착각이 일고 우리나라의 국력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초등학교에는 외국어 교육과정이 아예 없었고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열심히 배웠어도 문법 위주였으며 외국인도 볼 수 없어 영어 회화할 엄두를 내지 못 했다. 그러다보니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할 바엔 아예 입을 다물고 있는 게 습관이 돼 외국여행을 가
교육의눈
이영희
2013.04.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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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눈이 6㎝ 가까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있어 새벽 출장길에 나섰다. 문의면 마구리에서 이장님과 만나 사과나무와 배나무 밭을 둘러봤다. 사과나무 가지에는 때 아닌 눈꽃이 피고 땅에는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다. 이날 가덕·낭성·미원지역을 돌아보며 만난 농업인들은 한결같이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1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농업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일찍 정식했거나 파종한 옥수수·감자농가에는 동해를 입었고 월동작물인 마늘도 피해를 입었으며 포도농가
충청광장
윤명혁
2013.04.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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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가 농업정책 및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김동성 단양군수가 마을 단위 소득사업으로 농촌관광을 채택해 전통 테마마을, 녹색농촌 체험마을, 전통문화 관광마을 등 특화된 사업을 추진해 농촌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김 군수는 차세대 지자체 신소득 육성작물로 아로니아를 선정해 기반 조성부터 유통에 이르기 까지 9억여 원을 투자해 47만1000㎡ 규모의 재배단지 조성을 추진, 주목받고 있다. 재배 특성이 단양지역에 접합한 것은 그동안의 관찰 결과에 따른 것으로 저온이나 건조한 기후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데스크시각
박장규
2013.04.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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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장소는 살고 싶은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곳에 얼마나 정성과 손길이 묻어 있는가에 달려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거리와 도시는 분명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으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곧 '살기 좋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개념의 중심적 패러다임은 아마도 현대의 차량 위주 삶에서 벗어난, 보행자 전용 중심의 개발이며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커뮤니티라는 개념, 즉 가구라는 단위에서 형성된 자유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삶의 질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살기
충청시평
황재훈
2013.04.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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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가구 주택(원룸)이 많이 건축되고 있다. 대학가 주변은 원룸을 지었다 하면 공실이 없을 정도로 퇴직자 노후 대책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일부에서 건축업자가 사실상 완공된 건물을 사용 검사 전 세입자를 입주시켜 주변 시세 보다 높은 가격으로 원룸을 되팔아 취득세를 신고 납부하지 않고 지방세를 탈루해 왔다. - 전체 주택의 30% 차지 2012년말 청주시 주택 보급률은 주택수는 25만3319호다. 아파트 13만6966호, 다가구주택 7만4791호, 단독주택 3만4024호, 연립주택·다세대가 7588호로 다가구주택이 전체의 30
기고
박진호
2013.04.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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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인간의 모든 활동이다. 과거에는 편리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산업의 중요한 핵심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에 더불어 개성 있는 아름다움으로 옷을 입혀 내놓을 때 고부가가치를 생산해 낸다. 애플사의 아이폰은 우리나라 제품과 경쟁하며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그 제품의 성공은 기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대 산업미술의 결정체이기도 했기에 가능했다. 한 잎 베어 먹은 사과 모양 로고로 대표되는 그들의 마크는 일관된 이미지를 형성하며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크기, 그 안의 배열과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3.04.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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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심상치 않다. 유튜브 조회수 최단시간 1억건을 돌파하더니 최단시간 2억건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 핫100차트 진입과 동시 12위를 기록했다. 그의 최대 히트작 '강남스타일' 때와도 다른 현상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강남스타일이 이루지 못한 빌보드 차트 1위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젠틀맨을 들은 사람들은 강남스타일보다는 강렬함이 떨어진다고 평가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중독성이 강남스타일보다 더 강하다고 말한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뛰어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박
사설
충청일보
2013.04.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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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국방력은 그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임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언제라도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전장에 나설 책임을 떠맡고 있는 사람들이 군인이다. 이렇게 국토방위를 위해 애쓰다 전역한 장기복무 제대군인이 매년 상당수 사회로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6세이며 30∼40대가 54.7%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시기는 자녀학비, 부모부양비 등 지출이
충청논단
김영준
2013.04.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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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출범을 앞두고 청원군 지역에서는 시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유치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청원지역이 동서남북으로 나눠져 자체 발주한 공공청사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주민결의대회를 여는 등 유치 경쟁이 치열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군 지역 내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발족한 곳은 ▷내수북이지역공동발전협의회 ▷강내면 중심의 미호특구발전위원회 ▷서북부 지역주민을 대변할 옥산발전위원회 ▷지역특성 상 공동화가 우려되는 미원·낭성·남일·가덕·문의 지역의 동남부발절위원회 ▷오창지역발전위원회 등 5곳이다.
사설
충청일보
2013.04.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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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융합시대에는 탁월한 아이디어가 요구된다. 그것은 무의미해 보이는 정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때나 천천히 진화한 예감들이 서로 연결될 때 촉발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한 뜻밖의 발견, 치명적 실수나 우연을 통한 창조성을 영어로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 하고 그것이 과학자들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곤 했다. 과학강국 이스라엘의 자존심인 '바이츠만연구소'의 200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스 교수의 경우 그냥 세포 내 "리보솜(Ribosome : 단백질 합성공장)'의 모양이 궁금해 30년간 연구를 계
기고
신정균
2013.04.1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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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 있지, 춥지, 덥지, 바람 불지, 눈 오지, 비 오지, 등등 산다는 일들이 다 그렇지 뭐', '그래도 때론, 맑은 날 바람결이 고와서 고백하고 싶은 날도 있지. 그렇게들 사는 거지 뭐 별거냐' 햇살이 온화한 산 둔덕에서 여인네 서넛이 겨우내 언 땅을 헤집고, 고개를 비틀고 나오는 어린 쑥을 캐고, 산나물도 뜯으며 먹어도 되니, 안되니 수다를 떤다. 누구는 이렇고 저렇고 말 한 마디로 온전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 일도 그렇게 모여서 한다. 흰 것을 검은 것으로,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물들이는 일도 우리들의 입술이 모여 만들어
백목련
육정숙
2013.04.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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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한 살 때부터 시작한 필자의 결혼식 주례, 헤아려 보니 100쌍 가깝다. 흘러간 주례사 대부분은 효심을 바탕으로 파뿌리에 비유한 알콩달콩 살림 당부였다. 요즘 들어선 주례하기 부쩍 겁난다. 결혼한지 꽤 됐는데 손주 소식이 감감하다는 양가 부모의 교차 전화에 답변은 안절부절. 유아들 앞에 설 때마다 인구정책 표어가 떠오른다. 1960년대의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에 이어 1970년대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 1980년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불과 20여년 전 이야기인데 출산율
오병익칼럼
오병익
2013.04.1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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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주는 풍경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라면 다른 곳에서 굳이 찾지 않아도 나의 삶 자체가 행복이다. 긍정적 시각을 갖는 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명상을 하거나 인생의 경험에서 좋은 일과 추억을 회상하는 것, 다른 사람을 돕는 것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은 감사하기 훈련이다. 감사하기는 긍정적 정서 향상에 가장 강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우리 기관의 아이들과 함께 감사실험을 했었다. 밥과 양파로 하는 실험인데, 이들을 각각 유리병 두 개에 담고 한 쪽에
내일을열며
김명성
2013.04.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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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두 권의 책을 통해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몸과 마음에 얼마나 유익한지 알게 되었다. '감사의 힘'이란 책의 넬슨은 작가이자 정신치료 전문가이고, 지니 르메어 칼라바는 임상정신 분석의로, 넬슨을 만나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영향을 함께 연구한 책이다. 이 책에는 감사를 느낄 때와 분노할 때 뇌로 들어가는 혈류의 양을 방사선 단층 촬영한 사진이 있다. 또 감사를 느낄 때와 분노할 때 심장파동과 뇌파를 측정한 모습이 있다. 감사를 느낄 때 혈류는 뇌로 많이 들어가고 심장파동과 뇌
기고
유정열
2013.04.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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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동훈련을 빌미로 북한은 '불바다', '3일내 남한점령' 등 전쟁위협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전면전 발발 우려는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예전같은 생필품 사재기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국민들이 침착함을 보이는 것은 국가의 전쟁억제 능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 대비해 국가재난정보센터는 대국민 대피요령을 알리고 있다. 핵 피폭 방지 효과가 있는 1등급대피시설은 군사시설을 제외하면 전국에 총 15곳이고 1만여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일단 경계경보나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전기와 가스 등 화재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2013.04.1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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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泣斬馬謖)은 제갈량의 북벌에서 나온다. 제갈량은 촉한(蜀漢)의 승상이었다. 촉한은 후한(後漢)을 계승한 왕조이기 때문에 후한을 무너뜨린 위나라(魏)를 정벌해야 했다. 제갈량은 가정지역을 지키기 위해 마속과 왕평, 진식을 보냈으나, 가정에서 마속이 잘못된 군사행동으로 패하였다. 결국 제갈량은 군대를 철수하게 된다. 제갈량은 마속을 참수하고 자신의 직위도 승상에서 우장군으로 낮춘다. 읍참은 '눈물을 머금고 목을 베어 죽이는 극형'을 의미한다. 이를 빗대 '읍참시종'이라는 신조어를 경제자유구역청 충주유치위원회에서 만들었다. 이시
사설
충청일보
2013.04.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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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후 인류의 어떤 시기보다 근 200년의 역사는 가장 빠른 고도의 문명화를 이뤘다. 게다가 정보화는 그 속도에 가속을 더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그 문명의 혜택이 주는 부유함과 더불어 빈부격차, 현대사회의 고독감, 세대갈등 등 많은 문제들 속에 방황하고 있다. 숨이 막히고 헐떡이고 때로는 아프고 눈물도 흘린다. 이런 우리에게 봄은 한 장의 편지를 띄우고 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 따사로운 봄 공기는 어머니처럼 우리를 어루만진다. 추운 겨우내 차가운 바람에
백목련
정혜련
2013.04.17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