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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피어난 설화가 눈을 황홀케 만든다. 여인네들의 장신구인 그 어떤 보석들에 비할까! 태초의 순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을 듯 한 설화가 청솔바람에 제 몸을 녹여내며 푸른빛으로 날이 서는 겨울 산을 오르고 있다. .조붓한 오솔길로 사람들이 지나갔나보다. 앞서 간 그들이 떨구고 간 상념들처럼, 하얀 발자국들이 포개지거나, 앞을 향해 가지런하거나, 그렇게 나도 그 길을 걷고 있다.사람들이 묻혀 온 세상 분진들을 털어내기라도 할 요량인가?하얀 눈 위에 상흔처럼 남겨 진 자국을 훑으며 빈 나무 가지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살갗이 얼얼하게
백목련
육정숙
2010.12.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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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피어난 설화가 눈을 황홀케 만든다. 여인네들의 장신구인 그 어떤 보석들에 비할까! 태초의 순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을 듯 한 설화가 청솔바람에 제 몸을 녹여내며 푸른빛으로 날이 서는 겨울 산을 오르고 있다. .조붓한 오솔길로 사람들이 지나갔나보다. 앞서 간 그들이 떨구고 간 상념들처럼, 하얀 발자국들이 포개지거나, 앞을 향해 가지런하거나, 그렇게 나도 그 길을 걷고 있다.사람들이 묻혀 온 세상 분진들을 털어내기라도 할 요량인가?하얀 눈 위에 상흔처럼 남겨 진 자국을 훑으며 빈 나무 가지사이로 바람이 지나간다. 살갗이 얼얼하게
오피니언
육정숙
2010.12.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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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홍윤 사망'이라는 제목이 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홍윤? 못 들어본 이름인데 누구지?'하며 궁금해서 기사를 클릭해 보았다. 그녀는 필명 '물만두'로 오랫동안 인터넷 서점에 리뷰를 써온 블로거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하는데 나는 사망 소식에서야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다. 20년 전부터 근육이 쇠약해지는 희귀병을 앓아온 그녀는 12월13일 43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838편이라는 엄청난 분량의 리뷰를 남겼다. 내심 리뷰 양이 저렇게 많은 걸 보면 내용은 별 기대할 게 없겠다 싶었는데, 막상 글들을 읽
충청시평
황혜영
2010.12.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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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홍윤 사망'이라는 제목이 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홍윤? 못 들어본 이름인데 누구지?'하며 궁금해서 기사를 클릭해 보았다. 그녀는 필명 '물만두'로 오랫동안 인터넷 서점에 리뷰를 써온 블로거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고 하는데 나는 사망 소식에서야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다. 20년 전부터 근육이 쇠약해지는 희귀병을 앓아온 그녀는 12월13일 43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838편이라는 엄청난 분량의 리뷰를 남겼다. 내심 리뷰 양이 저렇게 많은 걸 보면 내용은 별 기대할 게 없겠다 싶었는데, 막상 글들을 읽
오피니언
황혜영
2010.12.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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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일전인 신춘원단. 60년만의 백호해가 왔다고 희망과 꿈에 부풀었던 올해가 이제 단 하루의 시간만을 달력에 걸쳐놓고 있다. 잘 발달된 몸통,느리게 움직이다 먹이를 향할때의 그 민첩함, 빼어난 지혜와 늠름한 기품으로 산군자(山君子),산령(山靈),또는 산중영웅(山中英雄)으로 불리며 사자 없는 곳의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호랑이가 자기 해의 턱밑까지 희망을 주기는 커녕 엄동설한을 구제역과 함께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그 어느 해라고 별일이 없겠는가 만은 금년처럼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고 풍운과 격랑에 휩쓸린 적도 드물 것 같다.
오피니언
이정
2010.12.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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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면 다사다난(多事多難) 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2010년 처럼 다사다난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도 구제역으로 전국이 비상 상황이며 날씨 마저 꽁꽁 얼어 붙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경기도를 거쳐 강원도로 넘어 가더니 결국 우리 지방 충주에서도 발생하고 말았다.충주는 지난 4월에도 구제역이 발생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또다시 8개월 만에 발생 농민들이 절망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이미 전국에서 2000여 농가의 50여만 마리가 살처분돼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계속
사설
충청일보
2010.12.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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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atopy)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늘어만 가는데 아직도 그 원인은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려움증 등의 증상으로 인해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커지게 된다. 어린아이의 경우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학생의 경우 학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고, 사회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대인관계가 중요한 직장인의 경우 직장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갖게 된다.아토피의 발병 원인과 기전에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2010.12.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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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atopy)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늘어만 가는데 아직도 그 원인은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려움증 등의 증상으로 인해 심한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커지게 된다. 어린아이의 경우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학생의 경우 학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고, 사회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대인관계가 중요한 직장인의 경우 직장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갖게 된다.아토피의 발병 원인과 기전에
오피니언
동중영
2010.12.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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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년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는 대학입시 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단 1점 때문에 원하는 대학입학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왜 그렇게 많은지.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예비 수험생 학부모부터, 지난 씁쓸함과 안도의 기억을 떠올리는 묵은 학부모들까지. 입시를 떠올리면 학부모는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속칭 명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였다. 평소에 존경받는 교수가 학부모와의 대화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 교수의 첫마디는 "나도 단상 위의 이 자리보다는, 저 아래 자리에 앉고 싶습니다."였다. 순간 학부모들은, 이
살며생각하며
윤석환
2010.12.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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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1년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에는 대학입시 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이 생겨난다. 단 1점 때문에 원하는 대학입학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는 왜 그렇게 많은지.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는 예비 수험생 학부모부터, 지난 씁쓸함과 안도의 기억을 떠올리는 묵은 학부모들까지. 입시를 떠올리면 학부모는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속칭 명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자리였다. 평소에 존경받는 교수가 학부모와의 대화를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 교수의 첫마디는 "나도 단상 위의 이 자리보다는, 저 아래 자리에 앉고 싶습니다."였다. 순간 학부모들은, 이
오피니언
윤석환
2010.12.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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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올것이 왔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의심 신고가 없어 다소 안심하던 충북에서 28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의심 신고를 해왔던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의 성모(48)씨의 한우에서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로써 4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충주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충북에는 현재 소와 돼지가 1만3894 농가에서 86만여두가 사육되고 있다.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시작된 구제역이 경기도와 강원도 등으로 확산된 데 이어 충주까지 퍼지면서 충청도 전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
사설
충청일보
2010.12.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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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홍콩을 생각하면 화려하고 물질적인 모습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리어지는 이곳에서는 명품브랜드 앞에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더구나 곧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며 큰 쇼핑몰에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분비고 있다. 그러나 작년 유엔개발계획 (un development program)의 보고서에 의하면 홍콩이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1위로 뽑혔다. 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득과 지출의
세상을보며
이준영
2010.12.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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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홍콩을 생각하면 화려하고 물질적인 모습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리어지는 이곳에서는 명품브랜드 앞에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보기 십상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더구나 곧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며 큰 쇼핑몰에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분비고 있다. 그러나 작년 유엔개발계획 (UN Development Program)의 보고서에 의하면 홍콩이 세계에서 빈부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1위로 뽑혔다. 상위 10% 부유층이 전체 소득과 지출의
오피니언
이준영
2010.12.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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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이러한 속담은 종자가 좋으면 싹도 좋고 종자가 나쁘면 그 싹도 나쁘다는 말로 들릴 수가 있다. 본색은 못 속인다느니 본바탕이 어떻다느니 과거를 가지고 사람의 발목을 잡으려는 일들은 무수하게 많다. 요사이는 지방색을 따져 이렇고 저렇고 말이 많아 개인 이력서에 원적을 기재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 아버지가 살인자라고 해서 그 자식마저 살인자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좌제라는 악법을 보면 마치 아버지가 살인을 하면 그 자식도 따라서 살인자가 되어 버리는 꼴처럼 범법자의 피붙이로 묶어 버린다. 사상
오피니언
윤한솔
2010.12.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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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을 자신 없어 하는 문우에게 귀엣말로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위로받고 힘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글을 쓸 이유가 있는 거예요"라고 속삭여 주시는 분의 목소리를 곁에서 들으며 나도 힘이 솟았다.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세우는 것이 우리 문인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모인 모임인지라 100% 공감이 되었다.우리는 살려고 버둥거리는 생명체인데 때로 남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성경을 읽다 보니, 창세기 4장 23절에 가인의 6세손인 라멕이 두 아내에게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
백목련
박순희
2010.12.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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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을 자신 없어 하는 문우에게 귀엣말로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위로받고 힘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글을 쓸 이유가 있는 거예요"라고 속삭여 주시는 분의 목소리를 곁에서 들으며 나도 힘이 솟았다.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세우는 것이 우리 문인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모인 모임인지라 100% 공감이 되었다.우리는 살려고 버둥거리는 생명체인데 때로 남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성경을 읽다 보니, 창세기 4장 23절에 가인의 6세손인 라멕이 두 아내에게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
오피니언
박순희
2010.12.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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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손가락 끝을 조금 내 보이며 요 만큼을 주고도 이 만큼의 행복을 받았노라며 두 손을 들어 큰 원을 그려가며 싱글벙글 웃던 가게 주인아저씨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칠 전, 혈압체크기를 사기 위해 의료기기상사 문을 열고 들어섰다. 주인아저씨는 혈압체크기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웃으셨다. 웃는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가슴으로 낳은 딸 "아저씨, 뭐가 그렇게도 좋으세요?""저는 늘 행복하지요. 우리 딸이 올해 몇 살인지 아세요? 열한 살이에요. 열한 살."머리가
교육의눈
진영옥
2010.1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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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지손가락 끝을 조금 내 보이며 요 만큼을 주고도 이 만큼의 행복을 받았노라며 두 손을 들어 큰 원을 그려가며 싱글벙글 웃던 가게 주인아저씨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칠 전, 혈압체크기를 사기 위해 의료기기상사 문을 열고 들어섰다. 주인아저씨는 혈압체크기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연신 웃으셨다. 웃는 얼굴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가슴으로 낳은 딸 "아저씨, 뭐가 그렇게도 좋으세요?""저는 늘 행복하지요. 우리 딸이 올해 몇 살인지 아세요? 열한 살이에요. 열한 살."머리가
오피니언
진영옥
2010.12.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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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연평도가 시끄럽다. 사건의 본질보다 더 웃기는 건 연평도를 방문한 모 정치인이 북한 공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 앞에서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 한 사실이다. 물론 더 재미있는 것은 연평도에 북한 도발이 있은 즉 후 군복 입고 나선 대통령의 모습이다. 한 마디로 tv 앞에서 연출을 한 것 인데 이런 연출을 볼 때 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기사 시끄러운 곳이 어디 연평도 뿐 인가. 국회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8일 한나라당은 단독으로 2011년도 예산안과 박희태의장이 직권 상정한 아랍에미리트(uae) 파병안 등 24건의 안건을
충청칼럼
조동욱
2010.12.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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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연평도가 시끄럽다. 사건의 본질보다 더 웃기는 건 연평도를 방문한 모 정치인이 북한 공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 앞에서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 한 사실이다. 물론 더 재미있는 것은 연평도에 북한 도발이 있은 즉 후 군복 입고 나선 대통령의 모습이다. 한 마디로 TV 앞에서 연출을 한 것 인데 이런 연출을 볼 때 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기사 시끄러운 곳이 어디 연평도 뿐 인가. 국회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8일 한나라당은 단독으로 2011년도 예산안과 박희태의장이 직권 상정한 아랍에미리트(UAE) 파병안 등 24건의 안건을
오피니언
조동욱
2010.12.2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