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이종배·이언구 등 중·고교 동창
충남 출신은 임덕규·윤상현·성일종 등
대권 도전 시사 속 '캠프 참여' 여부 주목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첫날인 지난 25일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의 충청권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이 내년 대선에 나설 경우 충청인맥의 역할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6일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종배 의원,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 등 주로 반 총장의 충주 중·고교 인맥들이 꼽힌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반 총장의 고향인 지자체장으로 만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외교부 출신에서는 충북 영동이 고향으로 반 총장과는 서울대 동문인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주일대사 역임)이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중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 7월 도청 출입기자단과 만찬에서 대선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반 총장이 (대선에서) '통일 대통령'을 내세우면…. 그냥 (당선)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충주시장 재직 시 반 총장의 충주 본가를 복원해 준공식을 치른 이종배 의원은 이날  "반 총장이 만약 대권에 도전한다면 당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언구 의장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자서전 '속 시원하게 살자'에서 반 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특히 반 총장의 충주고 후배인 그는 지난해 9월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반 총장의 임기 종료 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반 총장이 고향과 이 나라를, 아니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민과 도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을 만날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충남 출신 중에는 임덕규 백소회 총무(논산)와 윤상현 의원(청양), 성일종 의원(서산)이 반 총장 인맥으로 분류된다.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총무는 충청권 저명인사들의 모임인 백소회를 사실상 이끌고 있다.

스스로를 반 총장의 '40년 지기'로 소개하는 그는 반 총장과 한 달 평균 2~3회 전화통화를 하면서 안부를 묻고 국내 중요 소식도 전하고 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 을)은 충청포럼 회장으로 향후 역할이 기대되고, 직전 충청포럼 회장이었던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국회의원 당선인(서산·태안)도 반 총장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반기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조직화된 세력은 없지만 만약 반기문 캠프가 구성되면 누가 핵심적 역할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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