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 노영민 주중대사
새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
경제·내치 문제 해결이라는
무거운 임무 떠맡게 될 듯

▲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노영민 주 중국대사가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충북 청주 출신인 노영민 주(駐)중국대사(62)가 8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관련기사 2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 주중국대사, 한병도 정무수석 후임에 강기정 전 민주당 국회의원(55)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 윤도한 전 MBC 노설위원(58)을 각각 발탁했다.

이날 새 청와대 비서진 인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돼 20개월간 역할을 맡아온 임종석 실장이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후임자를 포함해 직접 발표했다. 청와대 비서실 수장과 정무·국민소통수석 등 핵심 수석들이 교체됨으로써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시작된 것이다. 이날 인사 발표 현장에는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진 전원이 배석했다. 노 신임 비서실장 임명과 함께 출범한 2기 청와대 참모진에 친문(親文·친문재인계 인사) 측근들을 국정 기획·추진의 최전선에 배치함으로써 집권 후반기를 대비해 문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을 공고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비서실장은 '원조 친문', '친문 좌장'으로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온 복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노 비서실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정치적 동지이며 지난 2017년 대선에서도 선거에서 가장 핵심인 조직본부장을 맡아 문 후보 당선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17대 총선 때 국회에 진출, 19대까지 3선의 경력을 쌓았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 라디오 토론회에서 "주요 정치 현안을 누구와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답변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

노 비서실장은 산적한 국내외 문제, 특히 경제와 내치 문제 해결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떠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인 임 전 실장 등 1기 참모진이 대북관계 개선과 교류 확대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에 주력해왔다면 노 실장은 여기에 경제와 일자리 문제라는 새로운 과업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노 비서실장은 이날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참 두렵기도 하다"며 "그 부족함을 경청함으로써 메우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문재인 정권은 인수위 없이 시작됐다. 그러다 보니 초기 청와대 세팅이 정말 어려웠으리라 생각하는데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1기 비서진이 잘 세팅해서 안정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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