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동력 확보·장악력 강화 차원
文 대통령, 주중 참모진 개편 전망
盧 대사 최측근 "사실상 기정사실
향후 정책에 충북 지역 적극 소통"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충북 청주 출신인 노영민 주중대사(62)가 문재인 정권 2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도민들의 기대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중앙부처 차관급 이상 자리에 충북 인사가 적었던만큼 노 대사가 비서실장을 맡게 되면 충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여의도 국회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이 이번 주 중에 단행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청주에서 3번 내리 국회의원에 당선된 노 대사를 임명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청와대와 국정 전반에 대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첫 단계조치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지난 연말연초 여권 핵심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노 대사를 후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하는 이유는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국정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다시 한 번 느슨해진 조직 장악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과 정치적 명운은 15년 이상 함께 해온 친문(親文) 핵심 인사들을 청와대에 포진시켜 친정(親政)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대사는 문 대통령과는 오랜 정치적 동지관계를 유지해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노 대사는 정치권에서 솔직하고 사심이 없는 정치인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19대 의원 시절 카드단말기를 의원실에 비치하고 저서 판매 대금을 받은 것도 그를 아는 사람들은 사실상 모든 것은 투명하고 깨끗하게 처리하겠다는 성격과 순수한 발상에서 비롯된 일로써 오히려 그의 청렴성을 드러낸 측면으로 평가된다.

이 사건으로 노 대사는 지역구를 도종환 의원에게 넘겨주고 출마를 포기했으나, 문 대통령은 대선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아 승리를 이끈 그를 지난 해 10월 외교 4강 중 하나인 주중 대사에 임명했다.

노 대사는 1957년 청주 태생으로 청주석교초, 주성중, 청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 재학 중 구국선언서 사건으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노동운동에 앞장섰다.

노 대사가 비서실장에 임명되면 충북 출신으로는 3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다. 첫 번째 충북 출신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기붕 전 부통령이다. 충북 괴산 청천면 후평리에서 태어난 이기붕 실장은 이승만 대통령 정부 초대 경무대 비서실장을 지냈고 4·19혁명으로 실각, 운명을 달리했다.

두 번째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박근혜 정권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원종 전 충북도지사이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행정의 달인'이란 칭송을 들었던 이 실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발생 직후 사임했다.
노 대사는 대통령비서실장 경력을 쌓는다면 가장 유력한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노 대사의 최측근인 A씨는 노 대사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고 "노 대사는 그동안 정부 조언자 위치에 늘 있었다"며 "인사발표는 빠르면 이번주중에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노 대사가 비서실장에 부임할 경우 "향후 정부정책에서 충북의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할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이라며 "지역차원에서 보면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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