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전시 버금가는 행정력 동원 방침
충북도, 이시종 지사 긴급 특별지시 시달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발생하자 충청권 지자체가 총력 방어전에 나섰다.

충남은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며 충북은 도축장 8곳에서 가장 많은 수의 돼지를 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충남도는 전날 경기 파주에 이어 이날 연천군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홍성과 보령 등 11개 시·군 13곳에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를 16곳으로 늘렸다.

충남은 농가 1227곳에서 돼지 242만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돼지를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ASF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전시에 준하는 행정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공동 방제단과 시·군 보유 소독 차량 123대를 활용해 전날부터 도내 전체 돼지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하고 있다.

축산농가 별로 ASF 전담관 318명을 동원해 현장 소독과 방역 점검을 하고 있다.

경기·인천에서 사육된 돼지는 오는 24일까지 충남 도내로 반입이 금지되며 양돈농가의 행사나 모임도 자제하거나 취소해달라는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오는 23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릴 예정이던 충남한돈인협회 대회도 취소됐다.

파주 발생 농장과 차량 이동으로 역학 관계에 있는 도내 10개 농가는 정밀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ASF가 발생한 연천 농장과 관련 있는 역학 농가 3곳은 현재 환경 검사와 임상 관찰, 항원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도내 전역에 이시종 지사의 긴급 특별지시(26호)를 시달했다.

도는 농식품부(ASF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중점 관리 지역으로 지정한 6개 시·군(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돼지에 대해서는 3주 간, 경기·인천지역 돼지에 대해서는 1주간 도내 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와 함께 강원도 휴전선까지 반입 금지 지역을 확대하고 별도 조치 시까지 기간을 연장하는 등 발생 지역과 양돈 관련 물류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양돈농가 등에 대해서는 통제초소를 설치해 사료·가축 분뇨차량의 농장 내 진입을 금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추가로 시행하고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양돈농가 컨설턴트, 수의사, 임신진단사, 동물약품판매상 등 모든 외부인의 농장 출입 금지를 명령했다.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을 포함한 축산 관계자의 중국, 베트남 등 ASF 발생국과 발생 지역인 경기도 북부권 지역의 방문을 금지해 줄 것도 권고 명령했다.

이 지사는 현재 가동 중인 11개 거점소독소 외에 4곳을 추가 설치·운영토록 하고 유사시를 대비한 살처분 인력·장비의 신속한 동원 태세를 위해 군·경 협력 체계를 총 가동토록 지시했다.

양돈농장에는 ASF 발생국 여행 금지, 소독, 출입자 관리 등 농장 별 차단방역 준수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ASF의 도내 유입 방지를 위해 양돈농장 출입 자제,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 등 전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도는 지난 17일 도내 양돈농가 일제 청소 및 소독을 실시했으며 21일까지 생석회 67.6t을 긴급 배포, 일제 소독 등 농가 차단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이며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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