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농산물 팔아주기·긴급환자 매뉴얼 마련
양승조, 관광객 급감·지역경제 위축 등 대책 절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왼쪽 두 번째),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정부에 진천과 아산의 경제 활성화 지원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 지사와 양 지사는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범부처 대응책 논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요청했다.

이 지사는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차단 방역에 필요한 물품 구입 예산으로 특별교부세 28억4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진천·음성과 아산의 농산물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며 진천·음성과 아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전개를 요청했다. 

또 진천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 1명이 치주질환을 치료하러 이날 오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점을 거론한 뒤 "치통, 충수염 등의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매뉴얼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에 보건용 마스크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할 계획인데 전달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며 외교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교육부 장관에겐 "충북 혁신도시(공무원인재개발원 소재)의 현안인 본성고 설립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난 달 29일 교민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한 데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릴 테니 당시 주민들의 행동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양 지사는 "임시생활시설이 설치된 아산 지역의 경우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지역경제 위축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건의했다. 

실제로 이번 신종 코로나 여파로 아산 지역 관광호텔의 경우 지난 달 28일 이후 예약 취소 객실 수가 450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객실 예약은 주중 63%, 주말은 67% 감소했으며 온천 사우나는 주중 42%, 주말에는 62%가 줄었다.

현충사 등 아산 지역 8개 관광지는 주중 45%, 주말 75% 가량 감소하고 전통시장 주차장 이용 차량은 1월 19일 1551대에서 지난 1일 1058대로 32% 감소했다.

양 지사는 또 도의 차단 방역 추진 상황을 설명한 뒤 "우리 국민을 확실하게 지키고, 보다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에 요청한 특별교부세 규모는 총 69억5000만원이다. 선별진료소 장비 및 방역물품, 음압구급차, 119구급대 방역물품 구입 비용 등이다.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순간의 방심이나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신종 코로나 종식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긍정적 신호를 보이던 우리 경제와 민생이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지역·업종·기업 간 소통 강화 및 중국진출 기업 및 국내로 돌아오려는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부품소재 확보 및 수출다변화 지원,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 지사와 양 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광역단체장이 4명이 참석했다.

지난 달 31일과 이달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한 교민 701명 중 현재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173명,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7명이 입소해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아산에 머물던 교민 중 1명이 확진자로 판명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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