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시장 낙마로 눈치보기 끝
선거 출마자 움직임 본격화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이승훈 청주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9일 대법원이 징역형을 확정해 직위을 상실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청주시장후보군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시장후보군의 윤곽도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과 김병국 전 청주시의회 의장,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등이 내년 지방선거 한국당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같은 당 소속인 이 시장의 재판을 앞두고 그동안 선거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를 자제해왔다.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민주당과는 달리 이 시장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나서기가 부담스러웠을 거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시장이 낙마한 상황에서 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지역여론을 살핀 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안에 공식 출마선언 등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아내인 천혜숙 교수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의 후보 시절부터 각종 행사에 동행하며 이 시장을 지원했고, 당선 이후에도 지역 행사에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직위를 상실한 상황에서 천 교수가 내년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로서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이 시장의 직위 상실에 따라 이해득실 관계를 따져 출마선언 등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범덕 전 시장과 정정순 전 부시장, 이광희·연철흠 도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 의원이 가장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정정순 전 시장도 지난달 출마를 선언했다. 노영민 주중대사의 측근인사로 알려진 연철흠 도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범덕 전 시장도 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충북선대위 조직국장을 지낸 유행렬 청와대 행정관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신언관 도당 위원장과 임헌경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이승훈 시장 선고로 그동안 눈치만 보던 청주시장후보군이 선거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이르면 이달 안에 후보군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군들이 이 시장의 낙마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태에서 눈치보기를 끝내고 앞다퉈 자신들의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공산이 된 내년 청주시장 선거에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안개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