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대선 D-7]
文-安, 네거티브 공방전서
지지율 오른 '洪 때리기'로
洪, 남은기간 文 집중 포격
대결구도로 끌어가기 전략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김홍민 기자]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이 '양강구도'에서 '1강 2중'으로 재편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삼각 난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로를 겨냥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전개해오던 문·안 후보는 제각기 나름의 대선전략 아래 '홍준표 때리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문 후보 쪽으로 돌리며 격렬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1일 논평에서 안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이 선거 막판까지 한국당과의 '문모닝 연대'에 집착하고 있다"며 "홍 후보와 '막말연대'를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단장은 전날 안 후보 측이 제기한 문 후보 처조카의 취업관련 의혹에 "황당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며 "아무리 안 후보 지지율이 폭락한다고 해도 기본은 지켜 달라. 막가파식 허위사실 유포 행태가 더 이상 묵과 못할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 측도 문 후보를 향한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박지원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김한길, 김종인, 박지원, 손학규 등 민주당 대표를 한 사람은 다 쫓아냈다"며 "문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중심의 철옹성을 쌓아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철근 대변인은 "문 후보 아들은 어려서부터 특권과 반칙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문 후보가 적폐청산을 논할 자격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두 후보 측 공세는 홍 후보 비판에도 방점이 찍혔다.

문 후보 측은 홍 후보가 최근 보수표 결집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기존 '무시하기 전략'에서 선회, 본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문 후보 측 박 단장은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뿐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성범죄 공모자이고, 뇌물수수 재판이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도 홍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위원장은 "홍 후보는 한국당의 후보로서 박근혜 (전)대통령을 이어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청산의 대상이지 어떤 경우에도 함께 할 수 없다"고 언급,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되는 '단일화' 관측에도 선을 그었다.

이에 맞서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한 집중사격에 나서면서 안 후보 측 때리기를 병행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라면서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 공화국의 상왕이 돼 이 땅의 보수 세력을 문재인의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가 앞서 안 후보의 '상왕(박지원)과 태상왕(김종인)'을 지목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문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정우택 상임선대위원장은 문 후보를 겨냥해 "자신을 향한 국민의 검증을 색깔론과 종북몰이로 치부하고 뭉개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매우 오만한 처신"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홍 후보측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1위인 문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선거판도를 '문재인-홍준표'간의 대결구도로 가져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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