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공, 워싱턴·북경에 연락사무소 설치

 

美國(미국)과 中共(중공)은 양국간 關係(관계) 正常化(정상화)를 촉진하기 爲(위)해 가까운 장래에 워싱턴과 북경에 각각 공식 연락사무소를 設置(설치)하기로 合意(합의)했다고 22日(일) 워싱턴과 북경에서 同時(동시) 發表(발표)되었다.

이 같은 양국간의 關係 進展(진전)은 이날 워싱턴과 북경에서 同時에 發表된 共同(공동) 코뮤니케이에 依(의)해 發表되었다.

헨리 키신저 미국 대통령안보담당특별보좌관은 이날 記者會見(기자회견)을 갖고 연락사무소가 양국 간의 엄격히 公式的(공식적)인 外交部門(외교부문)을 除外(제외)한 모든 問題(문제)들과 함께 양국 간의 무역확대를 爲한 주 접촉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說明(설명)했다.

키신저 특별보좌관은 연락사무소가 완전한 外交的(외교적)인 特權(특권)을 향유하게 될 것이나 이것이 公式的인 外交關係(외교관계)의 수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경을 4日 동안 訪問(방문)하고 中共 黨主席(당주석) 모택동 및 首相(수상) 주은래와 會談(회담)한 後(후) 지난 20日 歸國(귀국)한 키신저 박사는 이날 記者會見에서 다음과 같은 事實(사실)들을 發表했다.

中共 領空(영공)에서 피추되어 中共에 포로로 抑留(억류)되어 있는 2명의 美國 조종사는 앞으로 2, 3週(주)내에 석방될 것이다.

그들은 1969년 9월 20일에 피추되어 포로가 된 필립 스미드 空軍(공군) 少領(소령)과 1967년 8월 21일부터 포로가 된 로버트 플린 海軍(해군) 少領이다.

美國 CIA 要員(요원)으로 韓國(한국)전쟁 이래 포로로 억류되어 있는 존 포머스 다우니에 대한 終身刑(종신형)을 금년 後半期(후반기) 중에 再審(재심)하게 될 것이다.

키신저 박사는 다우니의 刑期(형기)를 우의의 표시로서 단축시킬 수 있는 言約(언약)을 받았으며 포로로서의 다우니의 行動(행동)이 모범적이었다는 사실을 通報(통보)받았다. (하략) <8617호·1973년 2월 24일자 1면>

 

미국과 중공이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는 50년 전 충청일보 기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여기서 시간을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핑퐁외교(ping-pong diplomacy)’부터 살펴봐야 한다. 핑퐁외교는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 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공이 냉전 관계에서 화해 무드로 접어들게 된 것을 말한다.

대회가 끝나고 1971년 4월 중국은 그 대회에 참석한 미국선수단 15명을 베이징으로 공식초청했고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이것의 정치적 파장은 엄청났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두 나라가 ‘화해 모드’를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3개월 후 헨리 키신저는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주은래·周恩來) 수상과 회담을 가졌고, 두 나라는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모택동·毛澤東) 주석의 역사적인 회담계획을 공동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닉슨의 베이징 방문은 72년 2월에 실현됐고 그렇게 세계의 역사는 큰 물줄기가 바뀌었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2023년, 미국과 중국은 다시금 신냉전으로 팽팽한 갈등 구도 속에 빠졌다. 덩샤오핑의 개방화 정책 등으로 세계 제2위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의지가 확고하다. 그래서 주변국들은 불안하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김명기 편집인·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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