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 바람이 났다.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흰 복대를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소문에 시달리던 목련,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봄이 뜨겁다. 최형심 시인의 시 '봄은 스캔들이다' 를 옮겨 적었다. 직장 화장실에 비치한 '좋은 생각'을 뒤적이다 발견한 시다. 나는 이런 잡지를 손바닥 책이라고 부른다. 손에 들고 읽기 편할 만큼 작으면서도 좋은 글이 많아 자투리 시간을 쪼
살며생각하며
권영이
2011.03.16 17:25
-
3월 11일 저녁 뉴스는 온통 일본 지진 소식으로 가득하다.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을 강타했다. 세계 지진사상 네 번째로 큰 지진이라 하니 그 피해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본 지진 소식을 접하자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으로 2,400명 이상이 사망한 지난달 22일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갑자기 떠오른다. 뉴질랜드 지진에서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한인 남매가 어학연수를 받던 캔터베리tv(ctv)건물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달 7일이 되어서야 오빠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누이의 시신은 아직
충청시평
정현숙
2011.03.16 17:22
-
일본의 대지진은 쓰나미 피해에 이어 이제는 방사능 오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원전의 방사능 오염은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우리도 동해안 지역에 원전이 있어 이 기회에 철저한 사전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능이 120㎞ 떨어진 곳에서도 검출됐다고 마이니치신
사설
충청일보
2011.03.15 19:43
-
어렵고 험난한 난관 속을 꿰뚫면서 이시종 지사, 이기용 교육감, 김형근 도의회 의장님의 최종 협상과 조율, 결단으로 전격 합의를 이루어낸 우리 충북만이 전국 최초로 3월 첫날부터 도내 초·중학교와 특수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시킴에 감사와 박수를 한아름 드린다. -전국최초 무상급식 학생들과 함께 본 의원도 3월 8일, 교육의원들과 함께 우암초등학교를 찾았다. 아이들마다 저마다 아주 맛있게 식사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식품비 1,350원과 운영비 110원을 합쳐 한끼당 1460원의 저렴한 예산에 최고의 시설에서, 청결미, 신선
세상을보며
장병학
2011.03.15 19:39
-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은, 자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남이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도 하게 된다는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물가문제에 있어서도 이러한 심리가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가가 장기간 상승할 경우 경제주체들은 앞으로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期待心理)가 생기게 되어 그에 맞추어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근래의 물가상승은 리비아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인상, 구제역과 한파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 공급 불안 등 주로 공급측면에 기인했으나, 통계청에서 발표한 2월 소비자 물가자료에
기고
이종배
2011.03.15 19:37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북을 비롯 대전시의 민·관·정이 모두 나서 과학벨트 유치에 목을 매고 있지만 수포로 돌아가거나 분산배치의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입지 선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과학벨트위원회 당연직 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영남권 출신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왜 대통령 후보 시절의 공약을 무시하고 과학벨트위원회에서 거점을 선정하겠다고 강조해 온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과학벨트위원회에서 공정하게 평가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7명 중에 4명이 영남
사설
편집부
2011.03.14 18:58
-
시시각각 휴대폰 문자로 전해오는 짧은 단신뉴스는 일본해상 강진 이후 피해상황에 대한 것들이다. 급기야는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를수도 있다는 것이고, 방사능피해에 대한 우려스러운 뉴스도 뒤를 잇는다. 세계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경제대국 또는 과학에서도 앞서있는 나라라지만, 금번 자연재해 앞에서는 사전탐지로 미리 대비하거나 재해발생 즉시 신속히 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려 노력해 왔던 과거보다 피해 강도가 워낙 커서인지 매우 무력해 보인다. 일본의 과거 크고 작았던 지진피해와 대처를 떠올리면, 지금 전해오는 텔레비전의 생생한 뉴스 화면은
충청칼럼
정창준
2011.03.14 18:55
-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란 제목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지 몇회 째 재방송으로 '방시혁의 멘토스쿨'을 보면서 많은것을 느낀다.이렇게 시청자가 공감하고 뭔가 느끼면서 움직이게 만드는 대중매체의 역할은 정말로 대단하다 말하지 않을수없다. 오디션을 통해 스타를 발굴해 내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프로그램의 인기만큼이나,아니 실제 그보다 더 많다. 대학에서 입시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신입생수가 줄어 힘이 든 다른과보다는 지원률이 많아 면접을 보고 경쟁을 시켜 선발하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으니 말이다.이
충청광장
이수경
2011.03.14 18:52
-
#'대전에 사는 대학생 a씨는 동창으로부터 병역특례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상경했으나, 미등록 다단계판매 회사였다. 4일간의 연수기간 내내 참여하라고 권유를 받았고, 싫은 내색을 하면 하위급부터 상위 직급까지 판매원으로 가입을 종용해 위협감을 느꼈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중인 b씨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서울에 갔다가 네트워크 마케팅 강의를 들은 뒤 속았다는 생각에 나오려고 했으나 주변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어 하루 종일 강의를 듣게 됐고, 직급 체계와 후원 수당에 대한 교육까지 받은 뒤에야 가까스로 그
데스크시각
김헌섭
2011.03.14 18:50
-
디지털시대가 가속화될수록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고 있다. 교사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에 걸맞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소유해야 한다.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 하루에 생산되는 지식의 양은 엄청나고 그것은 지천에 널려 있다. 한시라도 한 눈을 팔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교사가 신이 아닌 이상 생산되는 모든 지식을 습득할 여력은 없다. 그럴수록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을 발견해 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다
교육의눈
김재국
2011.03.14 18:46
-
길게 드리운 햇살이 곱다. 아직도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마음은 벌써 생명을 부르는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봄의 온기도 느낄 사이 없이 리비아의 유혈 사태 등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에 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모 8.8 대지진과 높이 10미터의 쓰나미는 일본 열도 전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공포와 전율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국내적으로는 세종시 문제로 갈등이 야기되고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공약 파기로 충청권의 민심이 흉흉하다. 구제역으로 340만 마리의 가축을 생매장하는
월요일아침에
정관영
2011.03.13 15:18
-
귀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밝은 귀 대신 전 온 가슴으로 듣는 비법을 지니고 있답니다. 어떻게 가슴으로 그 수많은 언어들을 들을 수 있느냐구요? 매우 궁금해 하는 분들을 위해 살짝 그 비결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어디서든 당신들이 어떤 행위를 행하든 전 거침없이 제 평평한 가슴을 반듯하게 드러내곤 한답니다. 그러면 당신들은 제 가슴 위에 온갖 물건들을 올려놓고 힘차게 자르고 다지고 이겨대곤 하잖습니까? 그때마다 전 수많은 구설수, 아름답지 않은 말들을 늘 가슴이 터지도록 듣곤 한답니다. 그 탓에 제 가슴은 수없이
백목련
김혜식
2011.03.13 15:14
-
우리나라는 헌법에 명시될 정도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이다. 국민들은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할 권리를 가지며, 물론 종교를 갖지 않을 수도 있다. 종교 선택에 있어서 국가나 타인으로부터 강요나 간섭을 받지 않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사회구성원들이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상대방의 신앙에 대한 상호존중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는 불교, 기독교, 천도교의 종교인들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았다. 이처럼 독립운동을 위해 종교를 초월하여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다름을
충청논단
진경수
2011.03.13 15:04
-
사설
충청일보
2011.03.13 15:02
-
휘발유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서민들은 자동차 타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휘발유 가격에 넋이 빠질 지경이다. 정부도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 결국 서민들의 주름만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중동 사태가 원인이다. 원유가가 계속하여 상승하므로 휘발유 가격도 인상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은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청주 지역도 ℓ당 2000원대에 접어 들었고 서울은 2200원을 돌파했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3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걸쳐 sk
사설
충청일보
2011.03.10 17:29
-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은 같아도 /나는 빨간색 일요일이 좋다. /초하루 보름 그믐 사이 서른 날 /그래도 나는 빨간 날이 신난다. /달력 글자 빨가면 /마음은 녹색 /산, 들판, 냇물 모두 교실되는 날 /필자의 동시 '빨간색 글씨'의 전문이다. 눈 코 뜰 새 없는 학교의 요즘, 학생과 교직원 모두 총총 걸음 보폭에 학부모까지 뛴다. 농사로 따지면 못자리와 맞먹을 때다. 풍작을 향한 출발 신호가 울렸다. 농심의 기대처럼.... 별다른 수입 없이 한우 두 마리와 논 몇 마지기 경작하여 팔남매를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은 참으
오병익칼럼
오병익
2011.03.10 17:27
-
어느 대형할인마트의 '통큰'이라고 이름 붙인 마케팅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치킨으로부터 시작한 이 판매 전략이 컴퓨터로, tv로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가을쯤인가. 기존 치킨 값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시장에 선보였을 때의 반향은 이름이 주는 발상만큼이나 뜨겁고 놀라웠다. 각 매장마다 한정된 수량을 공급하는 까닭에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선 고객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는 보도는 예견된 결과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먹기 위해 치킨을 사본 적이 거의 없는 나조차 달려가고
내일을열며
김홍성
2011.03.10 17:25
-
어느덧 경칩도 지난 새봄이 되었다. 퇴근을 했는데도 해가 중천에 있는 듯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밖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해서 가까운 당산으로 가려고 새로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 앞을 지나자니 '주민센터'라고 씌어있다. 정겹고 전통적인 동사무소, 면사무소가 어때서 주민센터란 말인가? 유행처럼 기관명도 바꾸고, '센터'라는 이름을 남발하고 있다. 이처럼 한 군데의 이름을 바꾸는데 일억 원이 들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전국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을까! 공연한 넋두리를 하며 오르자니 등산로가 질퍽거린다. 겨우내 꽁꽁 언 땅이 해
김진웅칼럼
김진웅
2011.03.10 17:22
-
남쪽으로 낸 창에 고개 내밀고, 별을 헤다가 삼베 보자기에 달빛 우려내어, 밤새도록 그려 낸 무채색 화폭! 사색의 구도조차 그려보지 못하고 쇠심줄보다 더 질긴 인연을 속살까지 태워, 담금질로 빚어 낸, 한 줄기 섬광으로 툭! 잘라 버리고, 노역에 지쳐 뒤척이는 대지에 맨발로 나는 서 있다. 오늘밤도, 어제도, 그제도 언 땅위에 맨발로 서서, 시린 발보다 더 시린 가슴 쓸어내리며 두 발로 모둠 세우고 습관처럼 별을 헤고.....또 헨다. 대지의 물오름에 졸고 있던 가로등도 춘흥에 겨워 휘모리장단으로 흔들리는 밤! 뽀얀 속살 드러낸 가
백목련
육정숙
2011.03.10 17:19
-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영사들의 스캔들을 듣고 많은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영사 3명이 한 여성을 두고 시기와 질투를 했다거나 기밀을 유출했다는 것 등이 사실이라면 외교관으로써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총영사 까지도 관련이 있다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이 여성을 사이에 두고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사람은 법무부 파견 h영사, 지경부 파견 k영사, 외교부 p영사 등으로 알려졌다. 이 중 모 영사는 "나는 다시는 덩씨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고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약속
사설
충청일보
2011.03.09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