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
유독 비가 자주 내리는 봄이다. 봄비를 촉촉하게 맞은 봄꽃은 더욱 생기가 넘친다. 꽃잎에는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꽃받침은 물을 머금어 탱탱하게 부푼다. 봄비 맞은 꽃잎은 선명한 색을 띠고 진한 향기를 풍긴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주며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준다. 이 비가 그치면 봄꽃은 활짝 피어나 화사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이다.
봄꽃은 지역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나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앞당겨지고 있는 듯하다. 남쪽 지방은 3월부터 중부 지방에서는 4월, 북부 지방은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대표적 봄꽃으로는 벚꽃,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목련 등이 있다. 벚꽃은 분홍색, 흰색 등의 색깔로 피며, 바람이 불면 꽃잎이 하늘하늘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꽃잎은 얇고 부드러우며, 만개하면 나무 전체가 분홍색이나 흰색으로 물든다. 벚꽃의 향기는 상쾌하고 달콤하며 봄기운을 실어주어 주변을 환하게 밝혀준다.
개나리는 대표적 봄꽃으로 노란색의 꽃잎이 여러 장 모여 있다. 길가나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향기가 거의 없다. 봄에 진달래가 만개하면 분홍색 또는 보라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개나리의 노란색 꽃잎이 아름다워 집이나 정원에 심어 놓으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진달래 향기는 상쾌하고 신선하며, 햇빛을 받으면 온 산에 향기가 진동한다. 진달래 꽃송이는 우아하고 꽃잎이 특이한 형태를 지녀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산수유는 작은 꽃들이 모여 큰 꽃송이를 이루며 연한 황색이나 연두색을 띤다. 꽃송이가 가지 위에서 흔들리면 풍부한 향기를 퍼뜨리며 주변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별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아름답고 산뜻한 느낌을 더해 준다. 목련은 큰 꽃송이를 가진 꽃나무로 흰색이나 분홍색으로 핀다. 꽃잎은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며 그 모습은 마치 등불과 같아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 목련은 고귀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지니고 사랑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공간을 향기롭게 채우며, 심술궂은 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우아한 모습으로 낙화한다.
자연의 생명이 깨어나는 시기에 피어나는 봄꽃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흰색, 노란색, 분홍색, 보라색 등 밝은 색상의 꽃을 피운다. 겨울 동안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오는 만큼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봄꽃은 매년 같은 계절에 우리를 찾아와 삶의 소중함을 기억하게 하며, 그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 및 감동을 안겨준다.
봄꽃은 겨울을 지나면 봄이 온다는 진리를 전하면서, 때가 왔을 때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용기의 필요성을 제공한다. 봄꽃은 순간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는다. 피어있는 순간과 살아있는 순간이 중첩되면서 순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봄꽃은 우리에게 다양한 교훈을 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삶의 여정을 뒤돌아보고, 뜻깊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