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원추리. |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전국의 야산과 들판, 산속 등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서 잘 자란다. 최근에는 꽃이 아름답고 생명력이 강하여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 정원에 많이 심는데 활짝 핀 이 꽃을 유심히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을 다 잊는다 하여 다른 이름으로 망우초(忘憂草)라 불리기도 한다.
다 자라면 키가 1m까지 자라고 뿌리 부분에서 가늘고 긴 잎이 돋아나며 끝이 뾰족하고 2줄로 늘어서고 길이가 약 80㎝, 너비가 1.2∼2.5㎝로 조금 두껍고 흰빛을 띤 녹색이다.꽃은 7∼8월에 주황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고 뿌리는 맥문동처럼 괴경이 달리는데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최근에 뛰어난 약성을 지닌 약용식물로 알려지면서 슈퍼마켓에 나가 보면 연한 새순을 뜯어 팔기도 하는데 맛이 달고 연하며 매끄러워 감칠맛이 나는 순하고 담백한 봄의 대표적 산나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른 봄 산골짜기나 숲 속에서 새순을 채취한 후 끓는 물에 푹 삶아 찬물에 담궈 물기를 뺀 다음 고추장과 식초, 참깨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고 마지막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원추리초고추장무침으로 내어 놓으면 입맛 없을 때 최고다.
민간에서 원추리를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우울증과 불면증 해소 등 주로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데 으뜸 약초로 친다. 9월쯤 뿌리를 채취하여 줄기와 잔뿌리를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 햇빛에 바짝 말린 후 쓰는데, 달여 마시거나 약차(藥茶)·약술(藥酒)로 활용하면 결핵균을 죽이고 결석을 녹이며 술독을 풀어주고 몸이 붓는데는 물론 빈혈, 황달, 변비, 소변불통에도 많이 쓰는 민간약이다.
꽃술(酒)을 좋아한다면 아침에 꽃이 피는 즉시 수술을 모두 제거하고 물에 살짝 씻어 물기가 마르는 대로 소주에 주침하면 은은하고 고상한 맛과 향이 나는 등황색 또는 담황색 술이 되는데, 피로회복, 불면, 강장, 이뇨, 해열, 식욕증진 등에 좋다. 참고로 원추리에는 독이 약간 있으므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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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