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청주 리정식당






▲ 49년 전통의 육개장 집 리정식당은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차량 2대를 이용, 적극적인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영 사장(54)·홍기순(78)·조재묵(28)·조경숙(52).


49년간 4대에 걸쳐 한결같은 맛
곳곳 직접 배달 '발빠른 서비스'
시원한 국물·고소한 밥맛 '인기'


49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고집하는 청주시 내덕1동 리정식당은 한 집에 4대가 모여살면서 청주시 전역을 시원한 육개장에 푹 빠뜨리고 있다.

조성영 사장(54)은 부인 조경숙씨(52)와 22년 전 모친 홍기순씨(78)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식재료 선택에 철두철미함을 발휘하며 전통을 잇고 있다.하루 손님이 200~300여 명에 이르는 리정식당은 차량 2대를 이용해 청주시 곳곳을 배달하고 다닐 정도로 이미 설렁탕·육개장 '맛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체육대회 등 출장때는 한 번에 1000여 그릇을 팔 정도로 육개장맛과 서비스전략에 있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라는 조 사장의 고집이 그대로 배어나는 대목이다.

식재료 선택은 철두철미하다. 보름마다 300∼400여 포기의 배추를 사지만 질이 떨어지면 그대로 반품한다.

10년 동안 거래를 이어오던 업체와도 납품하던 고기가 변하자 그대로 인연을 끊었다.

육개장 한 그릇에 6000원. 한우만을 쓰기엔 이윤이 맞지 않아 육우를 5대5 비율로 섞지만 원산지만큼은 철저하게 국내산을 쓴다.

도축 증명서까지 받으면서 거래 때마다 즉석에서 결제를 해주되 정확한 물건만 받겠다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

리정식당은 밥맛도 유별나다. 조 사장의 고향인 청원군 강내면 연정리에서 직접 방아를 찧어 가져온다. 고소한 밥맛에 이끌려 오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조 사장의 권유로 아들 재묵씨(28)도 일찌감치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식당에 뛰어들었다.

프렌차이즈를 내달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본점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있어 거절해왔다.

하지만 재묵씨가 경영과 비법을 제대로 전수받으면 산남동에 가게를 내 좀더 수월하게 청주 전역에 배달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으로 이미 자리까지 준비해둔 상태다.

조 사장은 "손님들이 그릇을 말끔히 비우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다"며 "오는 손님만 받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규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