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1조원대 예산 진입후 15년만에 2조원대 돌입
지난해부터 지방채 ‘0’건전재정

[천안=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시가 지난 2004년 예산 1조원 시대에 돌입한 후 15년만에 2조원대 운영에 들어갔다.

 이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0번째 규모이며, 통합도시(도청소재지 포함)와 수도권 지자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도농복합도시 가운데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자체다.

 시는 지난 2004년 일반회계 4833억원, 특별회계 5567억원 등 1조400억원으로 처음으로 예산 1조원시대에 돌입했고, 당시 전국 232개 기초 지자체 가운데 5위 규모였다.

 2015년에는 일반회계 1조600억원으로 처음으로 일반회계 1조원을 넘어서 수원, 성남. 용인, 고양, 창원, 전주, 청주, 포항에 이어 9번째 규모로 일반회계 1조원 대를 열었고, 수도권과 도청소재지 도시를 제외하면 천안과 포항 2곳만이 해당될 정도였다.

 예산 1조원시대 돌입 후 15년만인 올해 천안시 예산은 일반회계 1조5700억원, 특별회계 500억원 등 2조700억원으로 2조원 시대에 들어갔다.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예산 2조원대는 성남, 수원, 창원, 화성, 용인, 청주, 안산, 고양, 부천, 포항, 천안 순이며, 통합도시와 수도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천안이 도농복합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2조원대 예산을 사용하는 도시다.

 올해 일반회계는 △일반공공행정 910억원 △공공질서·안전 343억원 △교육 662억원 △문화·체육 827억원 △환경 954억원 △사회복지·보건 5738억원 △농림 814억원 △산업·교통 1939억원 △지역개발 1698억 △예비비 103억원 △기타 1712억원이다.

 천안시가 예산 2조원시대에 돌입하면서 예산운영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지난 2017년 9월 채무제로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부터 지방채가 전혀없이 건전재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와 재정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기초 지자체 가운데 건전재정을 유지하는데는 건실한 기업을 꾸준히 유치해 세수확충을 해 오고 있는 점과 무리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고 시정을 운영해 5년째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50만 이상 대도시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와 천안시만이 최우수등급을 받아온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과 간부공무원, 지역 국회의원, 출향인사 등이 힘을 합쳐 상반기에는 기재부와 하반기에는 예산 심의, 의결하는 국회를 연간 각각 5회 이상 방문해 사업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결과도 건전 재정을 유지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결과 올해의 경우 3201억원의 국비 확보를 했고, 내년도 5557억원 확보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구본영 시장은 “예산 2조원대는 광역대도시의 기틀을 조성하는데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편적 복지사업과 일자리 사업에 우선해 시민생활과 지역발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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