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서
"호남-충청-강원 연결 '강호축'
경부축과 동반 발전해야" 언급
"충북, 대한민국 경제 버팀목"

▲ 이시종 충북지사가 22일 문재인 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왼쪽부터)에게 청주 오송 CV센터에 마련된 '강호축' 관련 안내 모형을 가르키며 강원∼충청∼호남 개발축인 강호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김홍민기자·사진제공=충북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시종 충북지사가 창안한 '강호축'에 힘을 실었다.

22일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오송 CV센터 한 곳에 마련된 '강호축' 관련 안내 모형에 관심을 보였다.

'강호축'은 강원·충청·호남을 연결하는 개발축으로 초광역 국가발전전략이다.

안내 모형에는 강릉, 원산, 함흥, 나진 등을 지나는 '강호특급열차' 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저 열차가 런던까지 가는 겁니까?"라는 자신의 질문에 이시종 지사가 "7박 8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라고 대답하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주의 한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기존에는 경부축이 중심이 되며 개발 또한 그 축을 따라 진행됐지만, 이제는 경부축과 강호축이 동반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강호축 구축은 국토균형 발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한국의 국토정책이 경부축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운데,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강호축 발전에 힘을 실어 국토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충북도는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지난해 충북도의 고용률 전국 2위, 제조업체 수 증가율 2위, 수출증가율 전국 평균의 3배 등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충북이 과거에는 농업과 같은 전통 분야가 강세였다면 이제는 반도체, 바이오 등 혁신산업을 통해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모두 충북경제인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충북은) 태양광 셀·모듈 생산 규모 전국 1위, 2차전지 생산액 전국 1위, 화장품·바이오 생산액 전국 2위, 반도체 생산액 전국 2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며 "가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다녀 왔다"며 "앞으로 바이오헬스 중심도시로 역할을 하려는 충북의 꿈을 정부가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종근당바이오 이정진 대표이사가 신약개발 시 화학물 구조분석에 필요한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해 언급했고, 뷰티 분야 대표로 참석한 임은진 유원대 교수가 '오송 국제 K-뷰티 스쿨' 설립을 제안했다.

네패스 이병구 대표는 "최근 반도체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에 패키징부터 사업화까지 일체의 후공정 프로세스를 담당할 시스템 반도체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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