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창식 홍보위원장

일자리 부족·일본 수출규제 등 도마 위
꽉 막힌 외교문제, 문화 콘텐츠로 살려야
제천·단양, 충북 최대 관광특구 조성해야
고향에서 사람 필요하다면 적극 나설 터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자유한국당 박창식 홍보위원장(사진)이 지난 3월 14일 임명된 후 4개월여가 지났다.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낸 박 위원장은 초·중·고를 고향인 충북 단양에서 보낸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내년 총선의 최대 이슈로 "청년 일자리 문제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늦장 대응 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제천·단양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문화관광 특구로 조성해야 한다"며 "고향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일문일답.

-한국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후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 궁금하다.
"홍보는 당의 얼굴이고 꽃이다. 드라마에서 예고편을 잘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본방송에서 시청률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는 방안이다.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를 위해 당의 대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당의 지지세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내년 총선까지 보수층 결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정확하다. 당의 목소리를 하나로 규합해 우왕좌왕 하는 일 없이 당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길에 역할을 다하려 한다."

-최근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파문으로 대외 홍보 여건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막말은 상대방을 폄하 하려기보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한선교 의원이 바닥에 앉아 취재하는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평소에 안타깝게 생각했던 마음을 표현했던 것이 불미스럽게 확대된 것 같다. 5.18 광주민주화와 관련된 당내 일부의 발언도 당 전체 생각이라기보다 소수 의원의 개인적 생각으로 보고 있다. 그래도 한국당은 내년 선거 앞두고 말 한마디에 조심해야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실책에 야당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 되겠느냐는 적극적인 자세도 요구한다. 야당으로서의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주문이다. 한국당은 앞으로 공개적이던 비공개적이든 신중히 생각해 발언하는 조절이 필요하다. 언론에서도 중간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현 정부가 북한 관련 외에는 성과가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동시에 한국당도 잘하는 게 없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부의 실책에 한국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입항귀순과 원전, 태양광 등에 야당이 확실히 매듭을 짓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관련 위원회를 구성토록 지시했고 각각 임무를 부여한 상태다. 북한 목선 문제는 진상을 확실히 규명해 재발방지에 전념할 계획이다. 안보 문제는 특히 중도나 보수층에서 한국당의 역할을 많이 주문하고 있다. 앞으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끈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어려움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실패라기보다 대한민국을 후퇴시킨 것이다. 진보정권이 출범해 국가 안보문제와 경제여건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많다. 앞으로 어느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경영활동을 할 지 걱정이다. 이런 상황을 내년 총선에서 꼭 심판해야 한다.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고 청년문제 일자리, 외교안보 등의 분야에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9개월 앞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선거때마다 각 정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부문별로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해왔다. 내년 선거에서는 청년 일자리 부족,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 경제 문제가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본의 경제 규제에 대해 정부의 대처 능력부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이번 사태에 미리 대비했어야 했는데 일본의 규제조치 후 정부는 예전에 쓰던 방식을 그대로 내놨다. 일본의 행동에 앞서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정부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최대 공적으로 띄우려 하지만 북한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북문제도 중요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 활성화가 더 시급하다. 경제위기 상황이다. 20~30대 세대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 앞서 인재 영입을 추진하면서 유명세보다는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인사를 선정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문화 분야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현 정부의 실책 중 하나가 일본·중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꽉 막힌 외교문제다. 그나마 싸이, 방탄소년단,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가 중국, 일본과 전 세계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정부가 시의 적절하게 문화부문에 더 지원해야 한다. 대한민국 자산은 사람이다. 사람이 문화를 창출하고 외국과의 이질성을 극복하는데 기여한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경제 분야는 외국에서 중간재료를 수입해야 하는데 문화는 자금도 적게 들고 수입할 필요도 없이 수출할 수 있다. 문화정책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내년 총선에서 문화관련 분야를 중점 언급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지역언론에서 박 위원장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보도했다. 제천·단양 선거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 중앙에서 역할이 있어 총선 준비를 위해 지역으로 가려면 홍보위원장 등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내려놔야한다. 시기를 보고 있다. 사실 지난해 제천·단양 재·보궐선거에 앞서 당의 출마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캠퍼스 이전문제를 추진하고 있었고, 드라마협회장을 맡아 중국과 미디어센터 조성에 주력하고 있었다. 선거를 한 달 여 남겨 놓은 상황에서 출마한다는 것이 능력과 시간 상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고 포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가 지역에서 필요한 인물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다."

-다른 정치인에 비해 장점을 꼽는다면
"당연히 제가 해온 문화 콘텐츠 부문이다. 제천·단양은 과거 오지였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다. 향후 관광특구로 개발하면 무궁무진한 경제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이다. 저는 방송 프로듀서 출신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을 지낸 관록으로 문화·예술·연예계의 인맥을 통해 과거에도 태왕사신기, 신의 등 지역에서 많은 작품들을 촬영하거나 촬영토록 건의해 관광객 유입에 역할을 했다. 고향에 부친이 계속 거주하시고 일가 친척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을 꾸준히 방문하며 주민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한방축제, 영화축제 등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경제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되는 실정이다. 제천·단양을 충북도내 최고의 관광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에서 불과 두 시간거리이고, 볼거리가 많아 머물러 관광하는 1박2일 코스가 가능하다. 아울러 지역 농특산품 판매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지역발전 견인이다. 선거철 표를 받기위해 다니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지역 주민들도 잘 아신다. 고향 출신 문화·연예인들을 규합해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토록 노력하겠다. 고향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제가 적극 나서고 싶다."

 

자유한국당 박창식 홍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3월 14일 황교안 대표로부터 홍보위원장 임명장을 받고 있다.

 

9대 국회에서 당시 박창식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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