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3만명 조사
소비·지출·저축 '악화' 응답
남성·고연령층 전망 더 부정적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향후 6개월간 개인경제와 삶의 질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 전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개월간 3만명의 소비자에게 향후 6개월 동안 수입, 소비, 저축 등 경제활동과 삶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지 '긍정적-중간-부정적'으로 답하게 했다. 

조사결과 △수입 △저축 여력 △소비지출 여력 △부채 규모 △생활형편 △삶의 질 등 6개 측면 모두에 대해 응답자들 대부분이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점은 같으면서도 성별, 연령대별로는 큰 차이가 있었다.

여성보다는 남성, 젊은 층보다는 고 연령층의 전망이 더 부정적이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큰 편차가 없지만 50대부터 부정적 전망이 크게 늘고 60대는 훨씬 심했다. 특히 60대 남성은 다른 계층과 현저한 격차를 보이며 희망없는 소외 계층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6개 항목 응답 중간평균을 100으로 두고, '긍정'이 많으면 100초과, '부정'이 많으면 100미만이 되도록 '개인경제 전망 지수'를 산출한 결과 각 항목 평균은 △수입 74.0 △저축 여력 70.1 △소비지출 여력 70.4 △부채 규모 74.4 △생활형편 69.2 △삶의 질 88.5로 모두 중간값 100에 미치지 못했다.

6개 항목에서 연령대별 차이를 성별로 나누어 그래프를 작성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나이 많은 세대의 전망이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전망이 남성보다 긍정적이었으며 60대에서 차이가 가장 크고, 다음은 20대였다. 남성 60대는 6개 항목 모두에서 가장 부정적이고, 다음은 여성 60대며, 남·여 50대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20대에 가장 긍정적이고 그 이후 연령대는 거의 비슷한 차이로 점수가 낮았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비관적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남성의 미래가 상대적으로 예측이 어렵고, 편차도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이 여성과 유사한 트렌드를 보이는 항목은 저축여력이다. 20대가 가장 긍정적인 세대고 그 위 세대로 갈수록 부정적이다. 당연히 30, 40대 수입은 20대보다 많다. 그러나 저축 압박은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향후 6개월간 개인 경제적 삶이 어떨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수입, 저축 여력, 소비지출 여력에 대해 비관적이고, 생활형편도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조사 결과 소비자의 비관적 전망은 개인 소비지출을 줄여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경제 전반이 침체될 우려가 있다"며 "30·40대는 주택 장만과 자녀교육, 그 이후는 자녀 결혼으로 노후 생활을 담보 잡히는 불합리한 관행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문제를 둘러싼 성별-세대간 갈등이 우리 사회에 있고,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며 "성차별과 역차별에 대한 남성-여성간 갈등, N포세대-기득권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 등 많은 문제가 있는데 경제문제 해결은 이러한 사회갈등 해결과 함께 다뤄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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