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우수사례] 제천 의림여중

쉬는동안 학생·학부모 주도
교사는 돕는 프로그램 개설
영어로 배우는 과학·사회 등
오전·오후·야간 나눠 운영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제천 하소로 69번지에 위치한 제천 의림여자중학교는 '바른 품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 예절인, 실력을 키우며 꿈을 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성인, 따뜻한 감성과 실력을 바탕으로 끼를 키우는 창조인, 바른 습관으로 심신이 강건한 건강인'으로 키우기 위해 2019학년도 여름방학 3주간(7월 18일~8월 8일) 학생들과 학부모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교사들의 도움을 받는 형식의 자기주도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반, 오후반, 야간반 3파트로 나눠 운영됐다. △영어로 배우는 과학 △영어로 배우는 사회 △영어의 기본 △영어로 보는 사회 △영어로 배우는 시사 △영어와 함께 배우는 체육 △영어 회화 △한자와 함께 배우는 고전 △교육 멘토링 및 환경 봉사 등을 운영했고 하루 평균 50여 명 정도가 꾸준히 참석했다. 

지난 해까지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학생들 보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많아 학원 수업시간 때문에 종례를 재촉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림여중은 사교육에 못지않은 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행복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했다. 

학기 초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학원을 다니고 있었기에 방과후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했으나 지속적이고 알찬 방과후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참여 학생들이 늘어났다. 올해 여름방학 프로그램에는 인근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가했다. 

특히 한자와 함께 배우는 고전에는 인근 학교의 교사 및 지역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해 평생 교육의 차원을 넘어 더불어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의 장이 됐다. 

공교육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우선 격조 높은 프로그램의 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예산을 원하는 만큼 확보하기 어려웠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여름방학 동안 교육 봉사활동의 도움을 받아 예산 문제를 해결했다. 지역의 유능한 강사를 섭외하고 교육봉사활동으로 온 인근 지역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한 결과 학기 중에는 운영하기 어려웠던 학생 개인별 맞춤식 기초 및 심화 교육을 학생 중심으로 할 수 있었다.

또 제천시 자율방범연합대의 도움으로 학부모들은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게 됐고, 자녀들이 밤에도 방과후 학교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돼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 

'영어로 배우는 시사'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영어 학습에 한층 더 흥미를 가지게 됐다"며 "초등학생인 동생들과 함께 방과후 학교에 참여해 학습에 대한 흥미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최재승 교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이 배움의 기쁨을 얼굴 가득히 담고서 야간에 가족과 함께 귀가하는 모습이 더 열정적으로 배움을 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지도하는 교사들,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책임지는 제천시 자율방범연합대원들과 달콤한 방학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루 12시간 동안 학교에 머물러 스스로 찾아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공교육이 살아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 의림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영어로 배우는 과학, 영어로 배우는 시사 등 다양하고 색다른 영어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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