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우수사례] 음성 무극중

외부강사 확보·재료비 지원
나무공예·3D 프린팅반 호응
캘리그래피반 등 재능 기부
티마스터·미용반 진로연계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무극중학교는 1946년 9월 15일 개교 이후 73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555명의 남·여학생이 재학 중이다. 관심과 열정이 직업이 되고, 하나의 직업으로는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없는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극중은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위치해 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으며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교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방과 후 수업에 대한 관심이 적은 상황에서 행복한 방과후 사업, 방과후 활동 전용교실 마련(미용실), 우수한 외부강사 확보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수강료와 재료비 지원을 통해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학생의 요구를 충족할 다양한 강좌 운영에 필요한 재정 마련을 위해 행복한 방과 후 학교 사업에 당선돼(2018·2019년) 수강료 및 재료비 지원이 가능하게 돼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질적 향상을 기할 수 있었다.

올해 1학기에는 특기적성관련 21강좌와 교과관련 6강좌를 운영했고, 2학기에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수준별 강좌를 개설하기로 하고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양한 특기적성 관련 수업을 32강좌로 늘려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여름방학 강좌에는 나무공예(목공)반과 3D 프린팅반을 새로 운영해 학부모와 학생의 호응이 좋았으며, 직접 손으로 간단한 가구를 만들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결과물을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했다. 

나무공예반은 15시간의 수업 중 3시간을 DIY(Do It Yourself·직접 하기)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공방으로 직접 가서 칠판 보드를 만들었다.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나무 자르기, 레이저로 문구 새기기 등의 실습을 해 보면서 목공의 매력을 느끼는 체험이었다. 

1학기 학교 폭력예방을 위한 반별 장기자랑대회에서 캘리그래피반과 티마스터반은 방과 후 활동에서 배운 재능을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기회를 가졌다. 

캘리그래피 반 학생들이 예쁜 글씨로 행사를 위한 안내 포스터를 만들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티마스터 반은 쿠키를 구워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제공해 맛있고 유쾌한 행사가 될 수 있었다. 

실용음악 반과 가야금 반, 바이올린 반은 매년 학교축제(용담제)를 위해 여름방학과 2학기 수업에 협연 프로그램을 넣어서 연습하고 있다. 

보석십자수와 캘리그래피, 프라모델, 천아트반은 움직임이 많고 산만한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방과후 활동을 통해 안정시키고 작품을 완성하는 기쁨을 맛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개설했다. 

완성작은 학교축제 때 전시해 전교생들과 작품 감상을 함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로연계 프로그램으로는 티마스터반과 미용반이 있다. 

티마스터반은 무극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강좌로 홍차와 커피실습, 여러 종류의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베이커리나 디저트숍, 카페를 꿈꾸는 학생들이 생겼다. 만족도가 높아 현재 2개 반을 운영 중이다. 

미용반은 학교에 시설이 갖춰져 있어 현장에서 실습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헤어 컷, 염색, 퍼머, 샴푸 등의 기초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학기에는 메이크업 반을 개설할 예정이며 두 강좌를 연계해 전문성을 갖춘 활동으로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구윤모 교장은 "관심과 열정이 직업이 되는 미래를 위한 우리 학교의 방과 후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간의 융합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활동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캘리그래피반 학생이 반별장기자랑 행사를 위한 안내 포스터를 만들고 있다.
▲ 나무공예반 학생들이 공방에서 직접 칠판 보드를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