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충북정론회 회장·충북대교수

[충청의창] 이장희 충북정론회 회장·충북대교수

인간은 존엄하다. 그리고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와 의무가 있고 또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면서 자본주의 경제하에 4대의무를 가져야만 합리적인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매일 들려오는 집단자살이나 남을 해하는 언론보도 사건을 보면서 점차 황폐해져가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해 아픈 가슴을 쓸어 내리곤 한다.

특히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가져야할 젊은이들이 생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이고 집단으로 행동하는 것이 경제적 생활뿐 아니라 정신적인 분열로 사회몰락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징표가 될 수 도 있다.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자주 등장하는 ‘동반자살’ 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 등과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클리닝 활동을 통해 인터넷에서 떠도는 자살유발정보를 적발한 결과 2만여 건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적발된 정보별로 보면 사진과 동영상이 가장 많았고 자살을 희화화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정보나 유도하는 글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눈에서 이를 차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인터넷정보회사나 기업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정보제거나 삭제요청행위로 최소화하는 노력이 있지만 강제 제재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생명의 소중함을 우이하여 일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나 사회정화운동이 병행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각종 의혹이 청문회 이전부터 나오기 시작해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꿈을 져버렸다는 자포자기로 많은 젊은이들이 촛불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장관후보자 한 개인의 일탈의혹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층들에게 잉태외어 내재된 분노의 씨앗을 분출하게 할 만한 일이다. 당사자는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망가지는 가정을 팽개치고 장관직 1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 ‘흙수저를 금수저로 바꾸어 보겠다고 밤낮없이 일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의 웃음거리를 자아내고, 법을 무시하고 이렇게 제멋대로 살아도 출세하는구나 하는 방향을 제시한 듯해서 앞으로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사회정의나 공평배분이란 단어 의미가 재창조되어야 할 판이다. 이러한 사회분위기 조장은 1-2년 정권유지차원이 아닌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해야 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말없는 다수의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한일 양국의 질낮은 경제전쟁도 그 한 예일 수도 있다. 명분없는 싸움에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고 특히 기업인들은 하루하루를 동분서주 노심초사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국 위정자의 정권싸움으로 민초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최고경영자가 해야 할 덕목은 아니라고 본다. 서로의 의사소통채널을 총동원해 서로에게 상처만 줄뿐인 이러한 갈등관계는 해소되어야만 한다.

최근 정치 경제 상황을 보면서 이러한 일이 자칫 잘못하면 사회기반이나 정신세계를 붕괴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명분도 잃고 실리도 얻지 못하는 패착을 경계해야 한다. 목소리 내지 않는 국민들의 입모양을 잘 관찰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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