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어두운 밤,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북극성을 보고 가야 하듯이, 혼돈의 시대에 우리의 삶을 정돈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명과 비전 또는 사명의식이 필요하다. 북극성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다. 단, 보는 사람에게 때에 따라 선명하게 보이기도 하고, 아예 보이지 않기도 한다. 어둠을 밝히는 빛, 북극성을 보며 그 빛을 따라가야 어둠에서 나올 수 있다. 사명은 북극성과 같이 하늘에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보일 때도 있고, 보지 못할 때도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극성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사명이 있다. 다시 말하면 태어난 이유, 즉 삶의 목적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삶의 과정 속에서 사명감이 뚜렷할 때가 있고 희박해질 때도 있을 뿐이다. 사명은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다. 김구 선생이 하나님이 네 평생소원이 무엇이냐 물으면 서슴지 않고 ‘대한독립’이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사명은 우리의 삶의 목적이자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의 대답이 될 수 있다.

사명에 기초해 사는 사람은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의 주인도 될 수 없고, 누구의 노예도 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진 링컨은 사업에 실패하고, 연인을 잃고 신경쇠약을 경험했으며, 선거에 여러 번 낙선을 하면서도 결국 대통령이 되어 노예 해방을 이루어 내었다. 이 또한 사명이기에 여러 상황 속에서도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버티고 견뎌냄으로 이룰 수 있었다. 사명은 삶의 어려움을 견딜 힘을 준다.

사명은 부요함으로 올 수 있는 나태함에 빠지지 않을 긴장을 갖게도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뒤에도 타락하지 않는 이유도 사명감에서 나온다. 기업도 사명이 분명하면 직원들에게 따로 동기부여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기업의 리더부터 기업의 위대한 사명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고, 직원들도 그것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믿으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게 된다.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자신의 사명을 실천해간 대표적인 인물인 노아는 멸망해가는 지구를 구해야 하는 사명을 깨닫고 전 생애를 바치며, 언제일지 모르는 대홍수의 날에 인류와 생물을 보전하기 위해 묵묵히 그 길을 걸었다. 그것도 120년 동안이나.. 말이 120년이지 그 오랜 기간 동안 방주 한 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개인의 신념만으로는 버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줄 수 없는 신적 위로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신적 섭리가 따라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사명 없이 사는 사람은 세상의 바람이 부는 대로 쏠려 다니다가 반복적으로 지치고 쓰러지기를 경험한다.

그러나 사명을 자각하고 사명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직 가야할 길, 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쓰러진 것처럼 보여도 다시 일어설 수 밖에 없다. 사명이 존재 목적이라면, 비전은 사명을 보다 구체화시켜 중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이다. 비전을 달성하면 사명에 비추어 다른 비전을 또 설정하면 된다. 사명 없이 비전만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성취되자마자 안주하게 될 확률이 높다. 사명 없는 비전의 성취는 개인의 탐욕을 극대화시키는 데서 그치고 만다. 사명은 인생 전체에 관련된 일이고 비전은 사명에 더 가까이 가려는 미래의 모습이다.

비전은 내일의 설계도이다. 내일의 설계 없이 오늘을 열정적으로 살기 어렵다. 내일의 비전이 없으면 오늘이 내일의 준비과정이 아니라 아무 의미 없이 낭비되는 시간으로 사용될 수 있다. 비전은 사명에 따라 나오는 것이고, 사명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사명이 공동체의 선을 위한 것인가, 개인의 욕망을 위한 것인가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꿈꾼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우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을 분명히 아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혼돈과 어둠의 시대일수록 우리 자신이 바라보아야 할 북극성은 어디에 있고, 무엇인지 믿음으로 바라보는 눈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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