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선수 한국 1500명, 일본 5만명… 10년 동안 A매치 고작 5차례

▲ 최경환 의원.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한국여자축구가 등록 선수 부족과 팀 감소, 장기플랜 부재, 국제 경기 성적 부진 등으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대안정치연대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사진)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여자축구 등록선수는 2015년 1725명에서 2019년 1497명으로 228명이 감소했다. 

여자축구 선수 확보의 수원지 역할을 하는 초등학교 등록선수는 고작 400여명에 불과해 여자축구의 저변이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5만1000명, 중국은 2만359명, 호주는 11만3207명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팀 수는 2015년 76개 팀에서 66개 팀으로 10개 팀이나 감소했고 한국 여자축구의 근간인 WK리그도 10년도 안 돼 3개 팀이나 문을 닫았다. 

한국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여자대표팀 조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A매치가필요하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여자대표팀 A매치는 5차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5년과 올해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반면 2015년 이후 일본은 70회, 중국은 95회, 호주는 49회의 A매치를 개최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3전 전패, 부임하자마자 사퇴한 대표팀 감독, 선수 수급의 수원지 역할을 하는 초등학교 등록선수 400여명 등이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현주소를 말해준다고 최의원은 밝혔다.

최의원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그동안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 스포츠클럽 지원 강화, 유소년팀 육성, 생활체육 확대 등의 대안이 제시됐지만 매번 논의 수준에 그쳤고 장기플랜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지난 8월 선임한 한국여자대표팀 감독은 시작도 못해보고 '선수 폭행' 논란으로 사퇴했다.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의 인사검증이 실패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포함 한국여자축구의 장단기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경환 의원은 "최근 여자축구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는 반면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세대 이후 부족한 저변 속에 세계적 수준의 새 얼굴을 수혈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가 없는 결과다.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 차원의 장기플랜 마련과 함께 기업들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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