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누군가의 범죄로 대형 재난이 발생했고 그 재난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정상적으로 보여준 영화 ‘엑시트’의 줄거리다.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재난상황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으로 등장인물들은 모두 질서정연하게 구조 받는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후기에서 흥미로운 댓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뛰다가 넘어져서 사람들한테 깔렸다.’ ‘왠지 달리기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장려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물론 재난 영화인만큼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전개와 잘 뛰는 주인공들의 영향이 컸음이라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아닌 달리기와 체력이 돋보였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처럼 누구나 운동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이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한다는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에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체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음을 탓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운동의 좋은 효과를 인지하고 있다. 근육의 형태와 체지방 수준을 향상시켜 겉모습을 더 좋게 만드는 것 외에도 각종 성인 질환의 예방과 일상업무 수행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정확히 알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핵심인 체력을 향상시켜 질병의 위험을 줄여주고 신체 각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다. 많은 운동학자들은 운동을 지속적이고 규칙적으로 하게 되면 근섬유가 20~50%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또한 운동에 의해서 근육이 비대된 것은 근섬유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 근섬유의 비대현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 때 근섬유의 비대는 자극 받은 근섬유 모두가 일률적으로 비대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운동 전에 발달되지 못했던 근섬유가 이미 발달된 근섬유의 굵기로 비대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운동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과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체에 유익한 효과들이 있기 때문이다. 순환하는 호흡기관의 필요한 산소, 영양소, 호르몬, 이산화탄소, 젖산 등 물질을 원활히 운반하는 기능 즉, 인체의 호흡기능을 통해 산소를 얻고 조직에서 형성된 탄산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또한 산소섭취 능력의 강화로 혈압과 심박수가 낮아지고, 운동시 심장근육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키고 모세혈관을 발달시켜 동맥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도 원활해지고 폐기능의 향상으로 환기량도 증가한다. 아울러 안정상태에서 혈압감소의 효과와 혈소판유착 감소 및 섬유소 분해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적 효과뿐만 아니라 정신적 효과(심리적 효과)에도 영향을 미쳐 운동은 생리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심리적 기능에도 긍정적 변화를 가져와 스트레스와 각종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고, 성취감을 통해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는 정신건강의 효과도 증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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