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충북도가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구성한 위원회 중 1년에 단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은 '유명무실 위원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기준으로 충북도가 운영하는 위원회는 총 136개다. 2016년 122개보다 14개(11.5%)가 증가했다.

이 중 회의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는 2016년 7개에서 2017년 16개, 2018년 21개다. 전체 위원회 중 회의 개최 '0회' 위원회의 비율은 2016년 5.7%, 2017년 12.9%, 지난 해 15.4%로 증가했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 조직관리 지침을 통해 회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를 정비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충북도는 3년간 위원회를 20개 신설했으나 폐지한 위원회는 2개에 불과했다.

위원회가 행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여전히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 의원은 "이름만 있는 위원회, 위원회를 위한 위원회 신설을 지양하고 운영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위원회 제도의 기능과 역할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