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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도시-독서시민’ 깃발을 꽂아야오병익 충청북도교육삼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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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7  13: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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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익칼럼] 오병익 충청북도교육삼락회장

강물 칠하려고 찍은 물감에 / 파랗게 깊어 가는 하늘 한 쪽./ 알밤 그려 볼까 고쳐 쥔 붓은 / 단풍잎 여기저기 흩뿌리는 심술./ 박 넝쿨 지붕 위로 고추잠자리 / 철 바뀌니 용케 알고 도화지 가득./ 필자의 동시 ‘가을 익히기’ 전문이다.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우리고장 청주에서 시민 참여형으로 열렸다. 책과 독자는 새로운 눈을 달고 발아 돼야 하지만 종이활자가 ‘박살났다’고 아우성이다. 인터넷미디어를 통해 산더미처럼 밀려든 동영상과 이미지에 친숙한 세대 등장으로 이해한다.

올 가을 ‘독서 축제’ 역시 달라진 게 많다. 영세 출판업계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북테크 스타트업까지 콘텐츠도 꿰찼다. 핀란드·스웨덴·일본 등 독서율 상위권 고정엔 학교 선생님 역할이 컸다는 얘기다. 어렸을 때부터 일상화된 교육과정처럼 닦달하지 않으면서 평생 되새김질할 자기주도적 근육을 불려줬고 민(民)과 관(官)은 빅 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모았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를 아우르지 못하는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 도루묵 독서 순위, ‘등화책친(燈火冊親)’의 처방전은 결코 없는 걸까.

학교마다 인재 양성 출발이 곧 독서란 공식아래 건물 중심에 도서관(실)을 배치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학급마다 이동도서실을 꾸며 5~10분독서와 필독 및 권장도서를 정해 독후감 발표나 독서토론까지 의무로 받아들인 적이 있다. 책은 세상과 인생을 재단하거나 규율한다. 없던 색깔도 만들어 참 삶의 지혜를 키워주는 자연스런 물감 같은 독서, 어휘까지 늘어나 자신감이 생겨 대화 창출 선도로 소통 위력을 일깨운다. 힘겹게 버티는 안타까운 독서 기피현상, 책을 안 읽는다기보다 읽어낼 능력 부족 이유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함을 이길 방법은 흔치 않다. 진학률 고공 학군(學群) 행 철새가 아니라 유명도서관 인근으로의 전학 사례, 이 가을에도 희망 사항일 뿐 쌓인 장서끼리 졸고 있다.

베스트 북(book)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표지만 그럴싸한 것 빼고 웃음거리 역시 흔하다. 글 한 줄 제대로 안 된다며 긴장하는 작가들, 백 편의 완성보다 백 사람에게 읽힐 몇 줄을 택한다. 내용의 불신에 있었다는 독서의 긴 침묵도 외면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고정관념 타파다. 1. 억지로 끝까지 읽지 않으면 어떤가. 2. 특별한 방법이나 사교육도 필요 없다. 3. 맛을 들이면 빠진다. 4. 멀미하기 전 책을 덮어라. 너무 어려운 분야의 책은 독서 기피 주범이다. 쉬워야 이해도 빠르고 재미가 붙는다. 가볍게 시작하여 끝까지 읽어냈을 때 자신감과 뿌듯함은 설명으로 부족하다.

생각할수록 ‘2019대한민국독서대전(책을 넘어)’이 담아낸 눈에 띄지 않던 부분들에 대한 배려와 재발견은 시민의 합작 성과다. 행사 마무리와 함께 ‘독서-학력-인성’ 부활이 급부상되고 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를 대표브랜드로 ‘교육도시-독서시민’ 의 실체적 등식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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