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교육의 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할 청소년에게 미래핵심역량을 배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핵심역량은 청소년의 삶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녀야 할 지식, 기능, 태도라 하겠다. 동화는 미래핵심역량 중에서 청소년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가치관을 정립하며 인간과 다른 동물이나 사물의 화합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가 높다.

먼저, 동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배경은 청소년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인간의 전 생애에서 청소년기만큼 상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기도 없다. 청소년 독자들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동화의 환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창의력을 향상시킨다. 청소년은 사람과 다른 동물이나 사물 간의 편견을 지니고 있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동물이나 다른 사물에 자신을 투영하여 대리 만족하거나 쉽게 감동을 느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요소는 청소년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한다. 그들이 체험하는 새로운 궁금증과 호기심은 탐구심을 향상시켜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동화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에게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 보전이라는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은 성장하는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생태 환경을 보존하여 숲과 인간과 다양한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안다. 생태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선이라면 파괴하는 것은 악으로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은 동화 속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출현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선과 악의 대립적 구조를 발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청소년은 웃거나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을 체험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우게 된다.

끝으로, 동화는 청소년에게 인간과 다른 동물과 사물의 화합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화 작가들은 인간과 다른 동물이나 사물을 등장시켜 이질적 거리감을 만들어낸다. 이질적 거리감이 멀수록 갈등의 강도가 높아지고 화합과 상생의 동화적 장치를 통하여 갈등이 해결되고 독서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 우리가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라는 생각은 성장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독서 행위 속에서 그들은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고 정서적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동화적 경험을 통하여 도덕적 양심과 삶의 지혜를 습득하고 다양한 갈등 상황을 극복하는 역량을 지닌다.

이처럼 동화는 미래사회가 청소년에게 요구하는 필수적인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상상력을 높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켜 편견에 대한 오해를 넘어서 열린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 및 인간과 자연의 화합과 상생을 이해하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동화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을 요구하는 개정교육과정에 시의적절한 교육 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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