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업종·종목으로 압축 필요

▲ 김태인 부장 한화증권 청주지점
지난주 초 코스피는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경고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가운데 외국인도 강한 매수세를 보여주지 않아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중반 이후 프로그램에 의한 지수 상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 하기는 힘들지만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로 3% 이상 상승하며 1400선을 다시 회복했다. 그리고 연이은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만기일도 외국인이 현물에서 7000억 정도 매수해준 덕분으로 큰 충격 없이 넘어갔고, 장중이지만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만큼 수급만 힘을 보태 준다면 지난주 호조세를 이어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박스 상단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연간 고점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증시만 5월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며 조정세를 보였지만, 빠르게 개선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를 감안하면 이번엔 1440선에 대한 돌파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증시의 쿼드러플위칭데이(만기일)가 예정돼 있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다. 만기일을 앞두고 미국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외국인이 수급을 좌우한 국내증시도 눈치보기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미국증시는 3ㆍ6ㆍ9ㆍ12월의 3번째 금요일이 만기일이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10조340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된 것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 속에 외국인들은 이머징 마켓에서의 자금 회수를 서둘러 진행했고, 특히 수급 여건이 좋은 코스피 시장에서 많이 팔아 지난 한 해 동안 33조 6034억 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oecd를 필두로 외국계 증권사들까지 국내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외국인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코스피 시장에 대한 비중을 빠르게 늘려 나갔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2·4분기 마지막 달인 6월 기업실적을 통해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지는 가에 대해 확인한 후 매수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3월 기업 실적 확인 후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관망세를 보인 적도 있다.
이번주 투자전략은 박스권 상단 돌파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업종과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특히 it와 자동차 업종 등 수출업종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업종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는 수혜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화강세의 추세가 하반기에도 확대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내수주들의 메리트는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6월 이후 상승률 상위 업종에는 은행과 전기가스, 보험, 건설, 통신 등 대부분이 내수업종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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