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청주 남주동 해장국

10년간 숙성시킨 소스에 '정성 듬뿍'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육수 '비결'
유명인사도 발길 … 체인점 7곳 달해


▲ 고(故)이승호씨로부터 장경례씨(81)를 거쳐 김미숙 사장(62)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67년간 맛과 전통을 고집해 온 청주 상당구 남주동 해장국.


67년간 맛과 전통을 고집해 온 청주 상당구 남주동 해장국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을 자부한다.

남주동 해장국은 고(故)이승호씨로부터 장경례씨(81)를 거쳐 김미숙 사장(62)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속이 확 풀리는 육수의 칼칼한 맛을 이어왔다.

남주동 해장국을 거쳐간 손님들도 예사롭지 않다. 고 김기창 화백이 즐겨 찾았고 연예인들도 여럿이 다녀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청남대에 왔을 때 경호원들이 해장국을 직접 사가기도 했다.

사인이나 액자를 해넣을 법도 한데 남주동 해장국은 뚝심있게 맛으로만 역사를 이어왔다.

해장국 국물은 매일같이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질리지 않는 맛을 가지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아 3대가 같이 해장국을 먹으러 오기도 한다.

선지, 쇠고기 해장국 등 메뉴가 나뉘어 있지만 김미숙 사장은 "기본적으로 같은 육수를 쓰면서 재료만 달리 넣을 뿐이어서 결국 한 메뉴"라고 말한다.

남주동 해장국의 맛을 좌우하는 소스는 칼칼한 국물을 낼 수 있도록 시골에서 직접 담가 7~10년을 충분히 숙성시킨다.

김미숙 사장이 남주동 해장국을 물려 받은 뒤 8년 전부터 지인·친척들에게 내주기 시작한 체인점들이 청주 전역에 7군데에 이르고 있다.

체인점들은 유통업체 한 곳과 고기 등 재료들을 필요에 따라 각각 공급하지만 소스만큼은 남주동 해장국 전통의 맛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본점에서 공급해 지금은 사용량이 매우 늘은 상태다.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뿐이다. 반찬들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해장국 맛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남주동 해장국은 김미숙 사장의 아들과 예비 며느리가 4대째 맛의 비법을 물려받을 예정이어서 대물림 전통음식 계승업소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미숙 사장은 "옛분들은 유명 연예인들이 와도 사진이나 사인을 액자에 걸어 홍보하지 않고 맛으로만 한 길을 걸어왔다"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성과 맛을 4대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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