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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북부교육의 산실… 천년을 향해 달린다충추 엄정초
이현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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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6.25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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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나루 옆 교통물류의 중심지 엄정면 용산리에 위치한 엄정초등학교(교장 지상이)는 도내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로 101년 전통을 자랑한다.

엄정초교는 지난 20세기 격동의 역사를 꿋꿋이 지켜내며 총 7000명에 이르는 인재를 배출한 충북 북부지역교육의 살아 있는 역사다.

이제 개교 101주년을 맞아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과 학생 및 교사 매니페스토 실천, 교육시설 선진화로 새로운 천년의 도약을 꿈꾼다.
▨엄정초등학교 발자취

엄정초교는 1908년 11월 4일 외세와 신문명이 봇물 터지듯 밀려 들던 근대화의 전환기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지방 유지들(윤호, 윤양래, 민준호, 김윤성, 윤태호 등)이 사재를 출연해, 현재는 철거된 용산리 토산 허진욱의 기와집 사랑방에서 학생 80여 명을 모아 설립한 사립명신학교가 그 전신이다.

이후 1909년 6월 2일자로 사립학교 인가를 받고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자 설립자 중 한 사람인 윤호의 미실 기와집으로 옮겨 운영하다가 한일합방 이후 목계에 있던 사립통명학교를 병합해 1913년 현재 위치인 엄정면 용산리로 학교를 이전했다.

1915년 8월 27일 공립보통학교 4년제로 설립돼 1917년 3월 24일에 제1회 졸업생 6명을 배출하고, 일제 강점기 하에서 학생들이 송진 채취에 동원되는 등 오욕의 역사를 거쳤다.

1945년 해방 후 미군정하에 우리말로 수업을 시작하며 다시 개교할 당시 학생 수는 1049명에 이르렀으나, 1950년 5월 1일 엄정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직후 6·25 사변이 발발해 휴교했다가 1951년 4월 24일 복교 시 학생 수는 겨우 302명이었다.

70~80년대 경제 개발 시기를 거치며 4차례의 증축을 거쳐 1993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췄고, 1981년 병설유치원을 설립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개교 100주년을 맞게 됐고 2009년 현재 총 졸업생 수가 6965명에 이른다.
▨학교를 빛낸 동문들

엄정초교는 올해까지 91회 졸업식을 거치며 총 6965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정치, 교육, 군대, 행정, 의학, 재계 등 전국 각 분야에서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지역사회의 동량으로 뿌리 내리고 있다.

제1회 졸업생 민영수 감찰위원장(감사원장)을 비롯 박승두·남상득 충주시장, 박재륜 시인, 민광식 연세대 의료원장, 우범성 신명학원 이사장 외에도 각계에서 엄정초교의 명예를 빛냈다.

정계에는 이희승·안갑준·김영준·허세욱 국회의원과 이효승 도의원, 우병훈·우범성 도의회의원, 신은숙 한국여성정치연맹총재, 허시욱 중원군의회 의장, 이영훈·이명구 시의원 등이 있고, 교육계에는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신현묵 성균관대학교 부총장, 허문회·허만욱·윤종일·김택중 교수 등이 있다.

군에는 안광영·안필준·노연웅 장군 등이 있으며 안필준씨는 육군대장으로 예편 후 보건사회부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노인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가족 모두가 4대째 졸업생을 배출한 곳이 2가정이나 있다. 현재 신명학원 이사장인 우태욱씨 가족과 신만리 탄방에 거주하는 윤영길씨 가족은 4대가 모두 엄정을 거쳐가 101년의 역사를 그대로 증명한다.
▨개교 100주년 기년 사업

엄정초등학교는 지난해 충주지역 학교로는 두번째로 개교 100주년을 맞아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갖고 새로운 천년의 도약을 위해 기념비 설립 등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100주년 기념 교지편찬위원회에서는 선배들의 증언과 학교 보관 기록물, 동문 유족들 소장자료 등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종합해 엄정초교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객관화 한 '엄정백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건물이 낡아 화재 위험이 있던 급식소를 헐어 새 급식소를 개축하고, 본관 앞과 운동장 동편 100주년 기념비 주변 화단을 새롭게 조성했으며, 연못을 만들고 물레방아를 설치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교실 한 칸을 전통관으로 조성해 사진으로 보는 학교역사, 졸업기수별 졸업사진, 역대 교직원 사진, 학교에서 사용하던 예전 생활용품 등 학교의 전통을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로 살아있는 역사학습공간이 되고 있다.
▨매니페스토(공약, manifesto)로 새로운 천년 도약 준비

엄정초교는 소규모학교 통폐합방침에 따라 최근 주변의 목계분교와 추평초교를 흡수해 재학생 수 119명으로 면내의 유일한 초등학교가 됐다.

한때 재학생이 1000명을 넘기도 했던 것에 비하면 숫적으로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최근 전국 단위 평가대회에서 잇따라 수상을 하는 등 내실과 역량있는 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상이 현 교장은 목표를 스스로 선정하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는가 확인하는 교육적 공약인 '학교 매니페스토'를 통해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까지 참여 해 종합적인 학교발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직은 매니페스토의 기반을 정립하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교육과정 공모전에서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고, 교육청 주최 '영어잔치'에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교사들은 '수업연구 발표대회'에서 매년 수업스타로 탄생되는 성과를 올렸을 뿐만아니라 지상이 교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교 100주년을 지나며 학생과 교사의 매니페스토 실천은 엄정초교의 전통을 살리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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