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보 인터뷰] 충주시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 더불어민주당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김경욱 예비후보(54)는 국토교통부 차관직을 박차고 나와 국회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는 학력고사 상위 0.04%, 행시 중 가장 어렵다는 재경직 상위 1% 합격자이면서 이른바 끗발 좋다는 국토부에서 30년 일한 초엘리트다. 현역 의원들도 만나고 싶어 줄을 선다는 우스갯소리의 그 국토부 출신이 지방경제 살리기 모범사례를 충주에서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들고 시민 앞에 섰다. 30분대 서울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5000억 원도심 재생 등 전문 분야를 살린 선굵은 공약을 내놨다.
 

- 이번 총선의 의미와 출마 이유는
 “문재인 정부는 옳은 국정 방향을 잡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개혁 입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정 방향을 바로잡는 데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보수언론이 집중 공격해 흠집이 난 상황이다. 최악의 20대 국회가 정책 추진이나 국정과제 시행을 위한 법률과 예산에 사사건건 다리를 잡았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안정적 의석을 국민들께서 반드시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또 충주는 리더십 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침체된 도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더 큰 충주로 이끌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 제가 가진 노하우를 살려 고향을 발전시킬 수 없는가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용기를 냈다. 제 아들이 28살인데 아들 세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정비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 10년간 충주는 보수 정당 독무대였다. 원인과 필승 전략은
 “2011년 이후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이겼다. 민주당이 패한 이유는 후보의 경쟁력이 뒤처지고, 당원들의 힘이 모아지지 않은 채 분열되면서 제대로 된 지역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을 받으려면 제대로 된 비전을 내놓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의지와 비전을 가졌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 30분대 서울 고속철도, 정말 가능한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만으로도 서울까지 철도가 연결되기는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천 부발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판교에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는 구조다. 서울 가는데 환승을 두 번 해야 한다면, 큰 효과가 없다. 충주역에서 기차 타면 수서역에서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중부내륙철도 설계 기준 자체가 충주~부발, 부발~광주, 광주~수서 구간마다 설계속도가 전부 다르게 돼 있다. 이를 개선하고 복선을 추진해 실질적인 고속철도로 만들고, 직통으로 하면 30분대에 서울 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수도권에 포함되는 효과가 있고, 급속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충주가 교통이 좋아졌다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선 아직도 소외된 지역이다. 인근 원주나 천안보다 서울 접근성이 더 좋아져야 한다.”
 

- 충주~서울 고속도로는  어떻게 실현하려 하나
 “지금 서울 가는 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로 갈아타면서 ‘ㄱ’자로 꺾여서 간다. 실제 물리적 거리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교통량이 늘어 정체를 빚는 때도 많다. 꺾지 않고 충주에서 서울까지 1시간 내에 직결하는 직선 고속도로를 놓겠다는 구상이다. 충주~이천~용인~성남~과천~사당~이수 간 91㎞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1조3000억원 정도 드는데 과천~사당~이수 20㎞ 구간은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유수의 건설업체가 민자사업 제안도 내놨다.”
 

 

- 5000억 원도심 재생과 도청 제2청사를 제안했는데
 “충주에서 5개 도시재생사업에 500억원 정도가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원도심에 빈 점포가 즐비하다.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사업이라 평가한다. 왜냐하면 거리나 시설 위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선 지중화나 주차장 조성, 건물 보수에 돈을 썼다. 도시재생은 사람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도심에 사람이 모이도록 공간 구조를 만들고, 사람이 찾아 오도록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야 상권이 살아난다. 그러려면 5000억원 정도는 들어가야 하는데 전부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국토부 혁신지구 도시재생제도를 통해 500억원, 시ㆍ도비와 다른 부처에서 500억~1000억원, 주택도시기금에서 재정융자 2000억원을 마련하고, LH공사가 참여해 2000억원 정도 사업을 하면 합쳐서 5000억원이 된다. 5~10년 정도 꾸준히 재원을 투입하면 원도심 경쟁력이 살아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주와 청주 균형발전을 위해 도청 2~3개 실국을 충주로 이전하는 제2청사 유치를 추진하겠다. 경남도청은 진주에 서부청사를, 경기도청은 의정부에 북부청사를 운영한다. 시민의 힘을 모아 도청 제2청사를 반드시 가져 올 작정이다.”
 

- 300인 이상 기업 10개 유치 복안이 있나
 “충주 인구를 30만 이상으로 늘리자는 것과 같은 의미다. 원주는 인구가 34만인데 300인 이상 기업 23개가 있고, 충주는 13개다. 원주 수준을 따라잡아 큰 기업체의 양적 갭을 메워야 한다. 그러려면 외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결국은 수도권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교통 여건이 더 개선돼야 한다. 또 이주하는 근로자들이 저항감 없이 충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 산업용지를 저가에 공급하고, 기업 이전 보조금을 지원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30분대 서울가는 고속철도와 1시간대 고속도로, 원도심 재생이 이를 위한 공약이다.”
 

- 농업과 관광 분야 약속은
 “농업 분야는 연간 농산물 매출 1조원을 조기 달성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밭농사와 벼농사에서 파프리카 등 고소득 시설채소 위주의 부가가치 높은 품목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젊은 농업인들을 확보해 스마트팜 단지를 연계하고, 농촌청년창업지원센터 설립을 지원하겠다. 특히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연평균 7%씩 매출을 늘리면 2025년쯤 농업 생산력이 도농복합 지자체 중 하위권에서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 아울러 관광에도 인프라가 중요한데 충주호는 접근 도로가 없다. 일종의 맹지 상태다. 마즈막재에서 충주호를 횡단해 제천 청풍면을 잇는 16.5㎞ 왕복 2차로 경관도로를 구축할 생각이다. 충주호를 가로지르는 도로 자체가 볼거리이고, 관광 접근성이 대폭 강화돼 제천ㆍ단양과 시너지를 낼 것이다.”
 

- 국토부맨의 '힘'을 내세운다. 어떤 힘을 가졌나
 “‘힘’이란 약속한 공약을 실제로 이룰 능력을 말한다. 리더 자신이 의욕이 있고 부지런해야 함은 물론이고, 어떻게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지에 대한 정보와 수단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이를 실현할 인적 네트워크가 받쳐줘야 한다. 저는 국토부 공직 경험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 공약 실현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려 할 때 도와 줄 사람들이 중앙부처와 청와대 등 요소요소에 많이 있다.”
 

 

- 고위 관료였는데 진보-보수 어느 쪽인가
 “스스로를 약한 진보라 생각한다. 진보의 머리로 생각하면서 공직을 거쳐 현실 또한 잘 이해하고 있다.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되 융통성 있게 일한다. 성장과 분배 중 지금은 분배가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사회구조가 대응하지 못하면 극도로 양극화된 사회가 나올 수 있다. 유토피아가 될 수도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 공정하고 참여가 보장되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게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보수 쪽이 ‘내가 내 능력대로 이만큼 차지했으니 그만큼 권한이 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런 성과를 거둔 것 자체가 과연 공정한가는 다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김경욱'을 뽑아야 하나
 “충주가 너무나 오랫동안 정체돼 왔다. 지도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실제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그 방법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저는 젊고 인적 네트워크가 살아 있다. 동기나 1~2년 선후배들이 각 정부 부처 실국장급이고, 언론사 편집국장이나 논설실장, 기업 CEO급이다. 경제부처인 국토부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발전에 필요한 노하우와 일이 진행되는 맥락을 잘 알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 뚜렷한 비전과 이를 이룰 힘을 가진 여당 후보를 선택하면 충주가 변화하는 모습을 곧 눈으로 확인하시게 될 것이다.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


△ 김경욱 후보는…

- 충북 충주 출생
- 목행초, 충암중, 충암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 행정학 석사
- 국토교통부 2차관
- 〃 기획조정실장
- 〃 교통물류실장
- 〃 국토정책관
- 〃 철도국장
- 〃 건설정책국장
-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국토교통비서관
- 행시(33회ㆍ재경직)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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