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는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활동을 의미한다. 메세나의 유래를 살펴보면, 로마제국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의 정치가 마에케나스(gaius clinius maecenas)가 버질(virgil), 호러스(horas)등 많은 예술가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메세나는 마에케나스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원래 메세나는 '자선'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지만 한국에서는 기업과 예술인과의 '결연'이라는 '파트너십'의 의미가 강하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메세나라는 용어를 처음 쓴 이후, 각국의 기업인들이 메세나협의회를 설립하면서 메세나는 문화예술, 과학, 스포츠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기업의 공익사업에 대한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메세나는 abc,bca,a&b 등의 이름으로 전세계 25개국 32개의 메세나 관련 기구가 활동 중이며, 참여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ibm, 마이크로 소프트, 필립모리스, 프랑스의 보험사인 그루파마 강 등 수많은 기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문화예술 지원을 통하여 사회공헌에 뜻을 같이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문화예술 인구의 저변확대와 한국의 문화예술과 경제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비영리 사단법인체인 한국메세나협의회(korean business council for the arts)가 발족되었다.

2009년 현재 19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 1기업 1문화 운동, 학술세미나, 찾아 가는 메세나, 어린이 메세나, 기업과 예술의 만남 등으로 문화예술관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 지원금의 50%이상을 지원하는 삼성그룹에 이어 lg, sk, 금호, cj, 포스코 등 많은 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금이 선진국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미약하여 앞으로 메세나 운동에 대해 정부, 기업, 예술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메세나운동은 기업이 예술단체에 재정적인 후원을 해 주고 예술단체에서는 그 후원금으로 공연이나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기업을 홍보하는 수준에 머무는 일회성 행사가 보통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업과 예술인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으로 메세나운동을 전개해 나가야한다.

예를 들어 예술단체가 기업의 홍보는 물론이고 기업의 창립기념일, 신입사원 교육, 어린이날, 어버이날, 연말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기업 구성원의 음악, 미술, 사진, 연극 등 취미 동아리활동을 지원하는 등 구성원의 여가활동에도 참여하여 기업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기업 실무자, 예술가, 문화마케팅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제품의 디자인을 개발한다든지, 문화예술을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상호이익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도 있다.

충북에서는 작년에 충북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여 지난달 초에 충청북도와 상공회의소의 노력으로 지역의 14개 기업과 예술단체의 결연식을 갖고 메세나 운동에 불을 당겼다.

충북의 메세나활동은 이제 시작단계에 있지만 기업인은 기업이미지를 제고시켜 문화예술을 기업이윤에 접목시키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큰 뜻으로 참여하고, 예술인은 기업을 돕고 품격 높은 예술로 도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와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의미로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메세나협의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 문상욱
충북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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