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북한 두둔 망언 사과하고 사퇴하라"
통합당 "국적 어디인가"… 도 후보 "국방력 강조"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4·15 총선 청주 흥덕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의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는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과 기독자유통일연대는 8일 도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 후보는 국민들에게 북한을 두둔하는 망언을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 후보가 토론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미 군사합동훈련과 F-35 전투기의 청주비행장 반입에 대한 반발'이라며 '서른여덟 발 쐈다고 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는 북한을 두둔하는 발언에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 후보는 북한은 7번 갔다 온 것을 자랑하고 혁명시까지 썼던 사람이 천안함과 서해대전에서 순국한 우리 국군 장병들을 위한 추모시 한 번이라도 쓴 적이 있냐"며 "망언과 행동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우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정신을 짓밟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자유대한민국의 안보 뿐 아니라 국가 정체성마저 위협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현실을 과연 누가 용납할 수 있겠냐"며 "민주당은 도 후보의 망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각 제명하라"고 요구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도 지난 7일 도 후보의 발언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언론사들이 주최한 청주 흥덕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우택 후보가 '문재인 정부 들어 미사일을 38번 봤다'고 하자 도 후보는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며 북한 편을 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사일을 왜 쐈는지 아시느냐. 한미군사합동훈련과 F-35 전투기의 청주비행장 반입이 이유다'라고 북한 미사일 도발의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다는 듯한 궤변도 늘어놓았다"며 "고작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려 대한민국을 북한 미사일 발사의 원인 제공자로 만들고 북한이 우리보다 미사일을 덜 쏴서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이라니, 대체 도 후보는 어느 나라 국회의원 후보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주시민은 물론 국민 앞에 사과하고 민주당은 도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후보는 지난 6일 충북일보·BBS청주불교방송·HCN충북방송이 공동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통합당 정 후보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미사일을 38번이나 쐈다", "평화의 물꼬가 아니라 미사일 물꼬를 텄다"고 지적하자 도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원인으로 한미 군사합동훈련과 F-35A 전투기 도입을 들며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후보 측은 "방송토론에서 우리의 국방력이 강하고 미사일도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지나가듯 한 말인데 이것만 끄집어내 얘기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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