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후보들의 일련의 막말 사태와 관련해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김 총괄위원장은 이어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잘못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을 드릴 수 있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면서 “또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 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럽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섰다”면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그는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 번째 사과를 언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회견 말미에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이날 온라인 개학과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정부를 향해 “또다시 긴급재정명령권의 발동을 우물쭈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즉시 시행해서 이분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바란다”며 신속한 대책 시행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