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창신초 사전투표 현장
시민들 번거로운 방역 절차에도 차분한 분위기
예상 넘는 참여율에 사무원·유권자들 놀라기도

▲ 지난 11일 충북 청주 창신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선거 사무원이 투표소 입장 전 유권자의 발열체크를 하는 모습.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처음 투표해보는 거라 신기해요. 좋은 사람이 당선돼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장을 찾았어요."

지난 11일 오후 연인과 함께 충북 청주시 창신 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A씨(20·여)는 이렇게 말하며 투표소로 들어갔다.

지난 10~11일 이틀간 21대 총선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이 기간 충북지역 154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는 사전투표의 장점에 휴일을 이용,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가족과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와 함께 투표하러 왔다는 B씨(52)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사람이 적을 것 같은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생각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리는 걸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개신동에 거주하는 C씨(31)는 "본투표에 사람이 많을 것 같고 업무 차 인근을 방문한 김에 미리 투표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기존과 달리 코로나19 감염예방 차원에서 유권자들의 발열체크 이후 손 소독과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 채 투표소를 들어서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이런 과정과 함께 투표 전 신분증 확인 등의 필수 절차를 거치면서 투표 행렬은 길게 이어졌다.

번거로운 안전수칙에도 대다수 유권자는 불편한 기색 없이 투표 사무원의 안내를 차분히 따랐다.

행렬이 길어지다 보니 투표소 밖 대기줄에서는 1m 이상 거리두기가 일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으나 대부분이 투표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이내 자리를 잡아갔다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 참여율에 투표 사무원과 유권자들이 놀라기도 했다.

창신초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의 한 사무원은 "코로나19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유권자들이 찾아왔다"며 "특히 20~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청주 내덕1동에 사는 D씨(43)도 "코로나19에도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고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직접 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21대 총선 충북지역의 사전투표율은 26.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의 도내 사전투표율은 12.85%,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13.31%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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