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미래통합당은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을 일으켜 탈당권고를 받았던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를 결국 제명했다.

차 후보는 당적 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돼 이번 총선에 중도하차할 운명이다.

통합당은 13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차 후보에 대한 직권 제명을 의결했다.

당헌당규는 당 윤리위원회 제명 의결을 거쳐야 당원을 제명할 수 있지만 법률적 검토 결과 최고위 단독 결정으로도 제명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와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황교안 대표와 이준석 신보라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전화나 영상통화로 동의를 표시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 그럼에도 다시 논란의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징계결정 배경을 밝혔다.

차 후보는 지난 8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광화문 세월호 텐트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발언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권유’ 처분을 받았다.

제명되면 후보 등록이 무효과 되지만 탈당권유는 10일이 경과되면 자동 제명되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 완주할 수 있었다.

차 후보는 징계를 받은 후에도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는 등 논란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 11일에는 페이스북에 상대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차 후보의 현수막 위 아래에 김 후보 현수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현수막 ○○○’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재차 김 후보로부터 명예훼선과 성희롱 혐의로 검찰 고발을 받았다.

통합당 지도부는 차 후보가 연이어 발언 파문을 일으키면서 선거 판도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서둘러 최고위를 통해 직권 제명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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