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시기…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
각 기관 지원책 영향… 비은행 중소기업 대출 ↑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금융기관 수신이 일제히 감소했으며, 여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소세를 보이던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이 증가로 전환됐고 비은행금융기관은 중소기업 대출이 늘었다.

20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3월중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이 감소했다.

지난 3월 예금은행 수신은 1352억원이 줄었다. 예금(-994억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투자·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및 교육청이 재정을 조기집행하면서 공공예금(-4351억원)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성수신(-358억원)은 환매조건부채권(RP)을 중심으로 줄었다.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자산운용회사, 신탁회사,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1190억원이 감소했다.

자산운용회사 수신(-1283억원) 및 신탁회사 수신(-450억원)은 각각 MMF(머니마켓펀드)와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줄었다.

새마을금고(-311억원) 수신은 정기예금 및 자립예탁금 중심으로 감소했다.

수신이 감소한 반면 여신은 크게 늘었다.

예금은행 여신은 3월 2662억원이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와 정부 지원 확대로 146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올 해들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던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기타대출도 늘면서 1158억원이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984억원이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상호저축은행(+377억원) 및 상호금융(+299억원) 여신이 각각 소액신용대출, 일반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차입주체별로는 가계대출(-259억원)이 줄었지만 기업대출(+1547억원)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기관마다 지원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신이 줄고 여신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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